
그토록 바랬던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은 김혜성(26·LA 다저스)은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매우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혜성은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5 MLB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MLB 엔트리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3일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의) 스콧 헤네시 감독으로부터 콜업 소식을 들었다”며 “어머니께 말씀드렸고, 갑자기 짐을 싸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만큼 지금은 예전보다 편해졌다”며 “자신감은 (시즌 초반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속구 대처를 위해 시도했던 타격폼 수정에 관한 질문엔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바꿨는데, 아직은 나아져야 할 점이 많다”며 “다만 처음보단 좋아졌다.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해서 아쉽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서운하거나 실망한 느낌은 없었다”라며 “내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답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생활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환경적인 차이는 딱히 없었다”라며 “예전처럼 똑같이 야구하고 밥도 잘 먹었다”고 말했다. 어떤 음식이 좋았는지, 영어 공부를 많이 했는지 묻는 말엔 “난 스테이크를 좋아하고, 영어는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95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를 올렸다. 2022년부터 KBO리그에서 손꼽는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김혜성은 2024년에는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1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했고, 올해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 보장계약 3년 총액 125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MLB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13에 그친 김혜성은 도쿄 시리즈가 열리기 전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하며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미국 야구에 적응한 김혜성에게 기회가 왔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올렸고, 마침내 MLB 현역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부상자명단(IL)에 오른 토미 에드먼의 빈자리를 채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다”라며 “2루수엔 크리스 테일러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김혜성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줄지 확인할 것”이라며 “내 생각엔 기회가 돌아갈 것 같다. 그의 역할은 여러 자리를 메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