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이 역대급 모바일 트래픽 폭증 상황에도 독보적인 반응 속도와 안정성을 구현하면서 국내 최고 수준 이커머스 기술력을 입증했다. 서버가 화면 구성을 주도하는 신기술을 도입하고, 독자적인 캐싱 전략으로 데이터 처리 병목 현상을 획기적으로 해소한 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최근 '서버 주도 사용자 인터페이스(SDUI)'를 도입했다.
SDUI는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의 버튼, 이미지 배치 등 화면 구성 요소를 클라이언트(단말기)가 아닌 서버가 설계도(JSON) 형태로 내려주는 기술이다. iOS, 안드로이드, 웹 등 플랫폼별로 UI를 중복해 구현해야 했던 비효율을 없애고, 앱 업데이트 심사 없이 서버에서 즉각적으로 화면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SDUI 효과는 지난 9월 진행한 '올영세일'에서 확인됐다. 행사 기간 올리브영 모바일 앱은 최대 1초당 6만 3300건(63.3K TPS)에 달하는 요청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특히 전체 요청의 90%가 처리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P90' 응답 속도는 1ms(0.001초) 미만을 기록했다.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연 시간을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단축한 셈이다.
올리브영은 올영세일처럼 대규모 사용자가 몰리면서 서버버와 데이터베이스(DB) 간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중 캐시' 전략을 채택했다. 로컬 캐시인 '카페인(Caffeine)'을 적용해 네트워크 트래픽을 줄이고 응답 속도를 극대화했다. 이어서 원격 캐시인 '레디스(Redis)'를 배치해 데이터베이스(DB) 부하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데이터 유효기간(TTL)을 10초로 짧게 설정해 실시간성을 보장하는 한편, 백오피스에서 UI 수정 시 즉시 캐시를 무효로 하는 전략을 병행했다. 또한 트래픽이 적은 새벽 시간에 주요 데이터를 미리 캐싱하는 배치 작업을 수행해 피크 타임의 지연을 방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1초당 6만3000건(TPS)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트래픽 규모다. 모바일 앱 접속 장애나 로딩 지연은 고객 이탈로 직결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올리브영은 '끊기지 않는 모바일 서비스'로 앱 신뢰성을 확보했다. 향후 트래픽 변동성이 큰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해 K뷰티 수요를 끌어들이는 기술적인 포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SDU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향후 SDUI를 적용하는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다른 API 영역에도 로컬 캐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