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스마트폰' 신기술의 대향연···경제효과 '10조'

2025-10-28

한국 경주 땅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마트폰 등 신기술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가 펼쳐진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부터다. 각국의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기업들도 앞다투어 자신들의 기술을 뽐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APEC 행사로 인한 경제 효과는 약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이 개최된다.

이번 APEC CEO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의장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맡는다. 아태지역 21개국 1700여 명의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경주에 집결하게 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젠슨 황(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맷 가먼(AWS CEO), 사이먼 칸(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또한 국내 주요 총수들도 총출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

글로벌 경제 리더들과 테크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신기술의 장이 마련될 전망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고 기술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다.

우선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실물을 선보이는 것은 이 자리가 최초다. 폴더블폰의 선구주자인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선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화면을 한 번만 접는 플립과 폴드 라인의 폴더블폰을 선보였지만 트라이폴드폰은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접었을 때는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유사하지만 모두 펼치면 약 10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마치 태블릿과 유사한 사이즈다. 정식 출시는 이르면 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300만원 후반대에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AI 역량을 한데 모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전 영역에서의 SK그룹 역량이 소개된 자리로 SK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한다. 최태원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SK그룹은 AI 시대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개발,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도 액화천연가스(LNG)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등 '종합(Total) 에너지 설루션' 역량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현존하는 가장 진화한 TV 기술을 집약한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선보인다. 이는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아래로 길게 늘어진 형태의 조명을 둥글게 둘러싸 초대형 샹들리에를 구성했다. 관람객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모터·컴프레서 등 수십 년간 쌓아온 핵심 부품 기술력에 AI를 적용한 'AI 코어테크'도 전시한다.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뒤에 워시타워와 냉장고 제품을 배치하고 투명한 화면 위에서 실제 제품과 영상을 매칭해 냉장고의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워시타워의 'AI DD(Direct Drive)모터' 등에 적용된 차별화된 AI 코어테크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는 AI 시대 황태자라 불리는 젠슨 황이 직접 등판,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AI로 인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HBM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 HBM 시장의 큰손이 엔비디아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든든한 우군으로 수혜들을 누리고 있지만 방어전을 펼쳐야 한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빈틈을 노리는 중이다. 이에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이번 방한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이번 CEO 서밋에서는 AI·방산·조선·디지털자산·에너지·유통 등 핵심 산업을 다루는 퓨처테크 포럼을 비롯해 와인·전통주 페어, K-뷰티·웰니스 체험관, 미술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와 딜로이트의 공동 분석 결과 이번 APEC의 경제효과는 약 7조4000억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5 APEC CEO 서밋은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