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유통 사업에서 손을 뗐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시장에 진입했으나, 줄곧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회사는 본업인 게임 사업에 다시 힘을 실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플레이는 최근 디앤씨미디어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플레이디앤씨'를 청산했다. 2023년 설립 후 위메이드플레이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빅데이터 운영 및 블록체인 기반의 수익 공유 시스템 개발을 전담했으며, 디앤씨미디어는 웹툰 저작물과 작가 그룹을 관리해 왔다.
당시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 등 지식재산권(IP)을 무기로 디지털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급변한 시장 상황에 곧장 난관에 부딪혔다. 플레이디앤씨는 출범 후 다방면으로 콘텐츠를 수급해 수익화를 도모했음에도 악실적을 거듭했다.
플레이디앤씨는 설립한 해인 2023년 순손실 4억6792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1억8535만원까지 적자폭을 키웠다. 결국 양 측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폐업 신고를 마쳤고, 지난 3월 12일 청산 등기와 4월 중 법인 최종 소멸 및 잔여재산 분배를 마쳤다.
이번 법인 청산은 위메이드플레이의 최근 경영 기조도 일부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앞서 벌인 사업 중 수익성을 고려해 정리에 나선 상태다. 게임 라인업을 보완·확대해 성장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위메이드플레이는 2021년부터 사업 저변을 넓히겠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사업에 손댄 바 잇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토즈 ▲플레이매치컬 ▲플라이셔(이후 플레이링스에 흡수합병) ▲ 플레이킹스 등을 세웠다. 다만, 해당 자회사 중 대부분은 출범 후 시장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선택과 집중 기조는 우상준 위메이드플레이 대표가 올해 3월 수장에 오른 뒤 더욱 가속하는 추세다. 우 대표는 취임 당시 글로벌 캐주얼 퍼즐 장르에서 독보적인 게임 개발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용자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스탠다드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우 대표의 비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냈다. 우 대표가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이유가 컸다. 우 대표는 2016년 위메이드플레이 전신인 선데이토즈 자회사 애니팡플러스(現 플레이링스) 대표를 맡으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2022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現 메타보라)로 거취를 옮긴 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위메이드플레이로 옮긴 이후,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자사 흥행작 '애니팡2'의 기반 엔진을 새롭게 바꾼 데 이어 애니팡3도 엔진 교체를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신작 2종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플레이디앤씨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분야 신진 작가와 웹툰 등 콘텐츠 발굴, 유통을 위한 플랫폼 사업을 표방한 사업이었다"라면서 "블록체인 시장의 불황과 디지털콘텐츠 분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해당 사업은 철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