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물리적 공간 넘어 공동체 조성…사회문제 해결 중추적 역할"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

2024-10-30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2024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이 30일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309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마당이 있는 공공 어린이집부터 계절따라 변하는 중경이 있는 공장까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41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손동영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대표이사와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김종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안충환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등 행사 주최 기관장과 주요 후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인의식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과 수상자 등이 함께했다.

시상식은 손 대표의 개회사로 막을 열었다. 손 대표는 “올해 수상작들은 공공성의 회복과 건축물 본질을 충실히 구현해냈을 뿐 아니라 기후와 전쟁, 인구변화 등으로 주제를 확대해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을 가시적으로 표현했다”며 “이 같은 건축인들의 노력과 한국건축문화대상의 높아진 위상이 어우러진다면 우리의 건축이 전 세계를 주도할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건축은 양적인 성장을 넘어 문화와 예술로서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며 “이는 건축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고 강조했다.

안 부회장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건축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유대를 조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옛 건축 문화를 되짚어보다는 취지에 따라 한옥 시상 분야를 신설했다. 또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지구를 설계하다’를 학생설계공모전(일반) 주제로 선정했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대상은 건축물 부문 3개 작품의 설계자와 건축문화진흥부문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수상했다. 먼저 공공 분야에서는 ‘시립장지하나어린이집’을 설계한 임재용 OCA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대상을 차지했다. 임 대표는 이날 ‘공공의 풍경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기조강연에서 “공공성의 풍경이 이어질 때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분야 대상은 ‘폴(POLE) 공장’의 건축주 폴의 허은 경영기획담당 상무가 받았으며 주택 분야에서는 ‘화조풍월’을 설계한 김미희 소수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대상을 수상했다. 건축문화진흥부문에서는 2011년부터 건축의 공공성을 알리기 위해 건축·도시 관련 포럼 등을 개최하고 있는 정림건축문화재단이 대상을 받았다. 학생설계공모전에서는 국권위원장 상을 주는 대상을 ‘시간적 장소성: 알뜨르 비행장(일반)’의 홍익대 정은아 학생, ‘플렉서블 한옥(Flexible hanok)’의 영남대 성시운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에는 서울경제신문 사장상이 수여되는 특별상도 신설됐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아파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단지 내에 총 6만 5000㎡ 규모의 도심 숲인 가든을 조성해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도건설은 미국 LA 한인타운에 건설한 한국식 주상복합 ‘더 보라(The BORA) 3170’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더 보라 3170은 반도건설이 지난 2020년 착공을 시작해 3년 만에 완성한 주상복합 아파트다. 국내 건설사가 최초로 미국에서 직접 부지 매입부터 시행·시공·임대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첫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드레스룸과 팬트리 등 한국식 빌트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K-주거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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