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이커머스 변화와 지마켓 '지배구조’

2025-01-21

국내 이커머스 시장환경에 따라 지마켓의 지분구조와 주인도 변경됐다. 인터파크 사내벤처 ‘구스닥’으로 출범해 2003년 지마켓으로 바꾸고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4년 나스닥에 상장, 2009년 이베이에서 인수, 2021년 신세계그룹 품에 안겼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와 합작해 설립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에 지마켓 지분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마켓은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마트의 종속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이러한 지마켓의 손 바뀜 등 최대주주 변경은 이커머스 시장의 영업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1세대와 2세대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사업모형으로 바라보고 이후 특정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버티컬, 오프라인 기반 D2C 자사몰, 국경 간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등이 등장한 것으로 분석한다.

그중 지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1세대로서 시장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 2010년대에 소셜커머스 쿠팡, 위메프, 티몬이 이커머스 시장에 주요 경쟁자로 등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마켓은 변화를 하며 생존을 이어나갔다.

2009년 이베이에 인수된 지마켓은 2017년 론칭한 온라인 유료 회원제 서비스 스마일클럽으로 생존을 이어나갔다. 아마존의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프라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배송, 간편결제, 멤버십 서비스 등을 ‘스마일 시리즈’로 묶어 이커머스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이전 2020년 지마켓의 거래액(GMV)은 15조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마켓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의 거래액 규모뿐만 아니라 스마일클럽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결국 지마켓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일클럽의 확장판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2023년에 론칭했다. 멤버십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와우멤버십’으로 성장을 하고 있던 시기에 신세계그룹은 지마켓 인수 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멤버십으로 맞수를 놓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커머스 시장이 1세대를 거쳐 오픈마켓‧소셜커머스 2세대에서 구독형 멤버십 생태계 등으로 다변화한 3세대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이 시기 속에 지마켓은 신세계‧알리바바그룹이 5대 5로 출자한 합작사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또 다시 지배구조가 변경됨에 따른 전략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한 사업구조가 구축될 가능이 높다.

합작사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지마켓과 함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 예정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지마켓은 기존 셀러가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보다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1세대 이커머스 업체가 또 다시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지마켓은 2000년 4월 7일에 설립됐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이커머스 ‘플레이어’로서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 속에서 다시 생존 기로에 놓여 있는 지마켓. 이번 지배구조 변경이 새로운 생존 경쟁력이 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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