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에 빠진 K플랫폼…MZ 유입 확대에 체류시간 증대 효과

2025-01-20

네이버, 카카오, 당근, 번개장터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이 숏폼 기능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숏폼을 좋아하는 MZ세대 유입을 확대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는 숏폼 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 '클립'을 활성화하기 위한 창작자 생태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20일 밝혔다.

클립은 네이버가 2023년 8월 시작한 숏폼 서비스다. 네이버 앱의 메인 홈피드, 플레이스 리뷰, 치지직 등과 연계하면서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연내 '광고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하고 '브랜드 커넥트' 제휴 기회를 확대한다. 클립 창작자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제휴하는 모델도 도입한다.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적용한 '비전스테이지'를 클립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한다.

클립에 대한 창작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5일까지 진행된 '2025년 상반기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에 7만4578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프로그램(3만6049명) 대비 207% 증가한 수치다. 경쟁률은 14.9대1을 기록했다.

클립은 네이버 앱의 체류시간 확대와 광고 성과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 메인의 일 평균 체류 시간이 지난 분기에 이어서 연 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광고 성과도 홈피드 지면과 클립 도입에 따른 성과형 광고를 도입하는 지면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당근, 번개장터 등 국내의 다른 플랫폼 기업도 숏폼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은 최근 앱 개편과 맞물려 하단 탭에 숏폼 탭을 신설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달 다음 앱 하단을 △홈 △콘텐츠 △커뮤니티 △쇼핑으로 구성했는데, 향후에는 '숏폼'까지 하단 탭에 포함할 계획이다. 다음 앱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숏폼을 내세운 것이다.

당근은 지난해 핵심 서비스로 안착한 '당근 스토리'의 영상 편집 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당근 스토리는 지역 기반 숏폼 서비스로 2023년 11월 강남·서초·송파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서비스 지역을 서울로, 11월에는 수도권 전역으로, 12월에는 전국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해왔다.

당근 관계자는 “올해는 기술 고도화로 동네 장소 리뷰를 쓰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며 취향에 맞는 다양한 동네 콘텐츠를 손쉽게 발견하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12월 상품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판매자가 상품 이미지와 설명을 제공하면 번개장터가 직접 상품 정보가 담긴 동영상을 제작하는 형식이다.

국내 플랫폼들은 그간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숏폼을 내세운 외국 플랫폼에게 경쟁력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들어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기적으로 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숏폼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절대적인 가입자 수를 확보한 플랫폼에서는 숏폼 서비스가 시도할만한 전략이지만 숏폼을 새 대안인 것처럼 제시해 투자를 끌어당기거나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숏폼은 지금까지 계속 레드오션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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