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정신은 ‘마음건강’…IQ처럼 수치화 할 필요 있어”

2025-02-03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경제적 문제, 정치적 문제 등을 주로 고민했는데 지금은 ‘마음의 짐’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신 건강, 즉 마음 건강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중요하게 됐습니다.”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들이 건강한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이제는 우리 같은 재단은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영학자 출신인 이 이사장은 현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이끌면서 세계문화산업포럼(WCIF) 의장,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18개 생명보험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공익법인이며 생명 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한 ‘SOS 생명의 전화’, 청소년 고민 상담 앱 ‘다들어줄개’, 메타버스 기반 멘토링 플랫폼 ‘힐링톡톡’,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감정가게’, 전 국민 대상 상담 서비스 ‘마들랜’ 등이 있다. 또 생명 존중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사회 속 숨은 의인을 발굴하는 ‘생명존중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재단이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극단적 선택 예방이다. 이 이사장은 “극단적 선택을 사전에 막는 것은 민간이나 특정 기관의 노력 만으로는 어려운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라며 “따라서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협력해 통합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단에서 가장 뜻깊게 생각하는 사업은 ‘마들랜’이라고 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함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담센터 ‘마들랜’은 극단적 선택 예방에 전문성을 가진 민간 기관과 정부의 지원이 결합된 모범적인 사례”라며 “마들랜은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라는 의미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상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특히 청소년과 청년 층처럼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24시간 전문 상담을 통해 상담자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 심리적 안정을 주고 있다고 한다.

‘SOS 생명의 전화’도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이 이사장은 “SOS 생명의 전화는 극단적 선택 예방의 최전선에 있다고 꼽을 수 있는데 서울 한강 교량에 설치된 전화기를 통해 상담을 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1만여 건의 상담과 2200여 건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각 시대마다 시대정신이라는 게 있었는데 과거의 시대정신이 경제 발전이었다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민의 마음 건강 증진”이라면서 “국민의 마음 건강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게 마음 건강도 지능지수(IQ)처럼 수치화해 정기적으로 평균 점수를 산출하고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생명 존중을 위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정부가 함께 통합적인 교육 및 지원 체계를 만들고 디지털 기술과 공공 서비스의 연계를 통해 심리적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생명 존중 문화와 마음 건강 증진 확산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 등 마음 건강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초청해 4월쯤 첫 세미나를 열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관·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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