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억대 채무와 사기 결혼의 상처를 딛고 다시 한번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예술 혼을 태우며 새로운 인연을 찾아 나선 낸시랭의 근황이 공개됐다.
어린 시절 낸시랭의 삶은 풍요 그 자체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자란 그는 상주 가사도우미와 전담 기사, 과외 선생님까지 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17년 암 투병은 가세를 기울게 했고, 낸시랭은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성인이 되어 실력으로 대중의 인정을 받았고, 팝 아티스트로 화려한 삶을 살던 그는 2017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기 결혼’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당시 남편의 거짓 행각과 폭행 등으로 얼룩진 결혼 생활은 3년여의 소송 끝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8억 원에서 15억 원까지 불어난 막대한 채무였다.
낸시랭은 “월세가 5개월 밀려 퇴거 통보를 받고, 카드가 끊겼을 때 오열했다”며 참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생계를 위해 고가의 시계와 가구, 재킷 등 소장품을 단돈 몇만 원에 처분하며 버텨온 그는 현재 거실에 침대를 둔 작은 월세 빌라에서 지내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낸시랭을 버티게 한 것은 ‘예술’이었다. 그는 올해에만 6차례의 개인전을 열며 쉼 없이 창작에 몰두했다. 비록 수입의 대부분이 이자로 나가 최저 생계비로 생활하는 고단한 처지지만, 채무 구조를 3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옮겨올 만큼 성실하게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도 여기까지 온 것이 대단하다고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작품은 단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 끝까지 나답게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낸시랭이 다시 용기를 낸 분야는 비단 일뿐만이 아니다. 그는 오랜 트라우마를 깨고 ‘진정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결혼정보회사를 찾았다.
낸시랭은 8년 전 사기 결혼에 휘말렸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혼인신고를 먼저 하자’는 말에 설득됐다”며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하나, 결혼하고 혼인신고를 하나 같다’는 말에 하기 싫었지만 결국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작년부터 주변에 소개팅을 엄청나게 부탁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서 신분이 확실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다. 상담 중 빚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제 빚은 제가 갚는다. 공증까지 받을 의향이 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조건보다는 온전히 자신을 사랑해 줄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낸시랭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결정사(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소개받은 남성과 소개팅을 이어가며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고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며 “스텝 바이 스텝으로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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