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일 30% 줄이기' 산업부 장관 계획에…李 "모든 부처 도입을"

2025-12-17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7일 업무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가짜 일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보여 주기식 행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다. 역시 민간에서 모셔온 보람이 있다”며 “산업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다른 부처들도 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서 “지역 성장과 제조업 인공지능(AI) 전환 등 할 일을 하려면 기존에 하는 일을 줄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은 혁신 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이 “재밌는 아이템 같다. 30% 가짜 일 줄이기가 무엇이냐”고 관심을 보이자 김 장관은 “상사 눈치 보기, 가짜 야근 등 가짜 일 30%를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제가 회사(두산에너빌리티)에 있을 때 가짜 일 줄이기를 했다”며 “회사에서도 상사 눈치 보기가 있는데 공직에 와 보니 제가 퇴근을 안 하면 다른 직원들도 야근한다고 퇴근을 안 하더라”고 공직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김 장관은 또 “(장관) 업무를 해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행사가 많다”며 “모두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서 하는 행사인데 불필요한 행사를 안 만들어야 국민 세금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일들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미운 상사가 오면 하는 일이 행사를 많이 돌려서 업무 파악을 못하게 하는 거라고 하더라”며 “예전에는 상사가 퇴근했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시스템도 있었다. 불이 켜지면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는 표시였다”고 공감했다. 이어 김 장관이 산업부 직원 타운홀 미팅을 통해 ‘가짜 일’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다른 부처들도 동시에 진행해 달라.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김 장관은 업무 몰입을 방해하는 ‘가짜 일’을 버리고 정책 수요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조직 문화 혁신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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