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재미동포타운 입주민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내년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공터에 정주지원시설이 들어선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계획이 없어서다.
게다가 아파트 개발 이익금까지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비용으로 쓴다는 계획(경기신문 11월 12일·13일자 1면 보도)에 분노하고 있다.
재미동포타운 1·2단계 사업 종료 후 발생하는 개발이익으로 정주지원시설을 짓겠다던 분양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4년 8월 재외동포의 국내 정주를 돕기 위한 주거시설 조성사업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인천글로벌시티를 설립했다.
1단계 사업을 앞둔 같은해 12월 26일 인천경제청과 인천글로벌시티는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 관계사간 업무 약정’을 맺었고, 정주지원시설 설치 내용을 포함했다.
이에 주민들은 내년 6월 재미동포타운 2단계의 입주가 시작되면 아파트 앞 주차장 부지이자 공터로 비어 있는 송도동 158-1번지에 정주지원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입주까지 7개월여 남은 현재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 계획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주민들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도출한 해당 부지의 세부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지상은 송도를 가로로 연결하는 녹지축으로 구축해 햇무리공원~해누리공원~해맑은공원~해돋이공원의 녹도로 연결하고, 지하는 친환경 지하주차장으로 조성하는 안이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해당 제시안은 지구단위계획의 변경이 수반되는 사항으로 소관부서의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개발이익의 확정이 예상되는 시기가 2단계 사업 종료 후라는 점을 들어 정주지원시설의 설치는 그 이후 검토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아직까지 계획 수립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20년 10월 2단계 조성사업 시공사를 1단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아닌 포스코이앤씨로 변경하면서 1단계 주민 대상 설명회에서 약속한 점도 이행하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인천글로벌시티가 설명회에서 서로 다른 아파트 브랜드의 이질감 극복 및 단일 단지로의 조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제시된 방안으로는 2단계 아파트 입주시점에 맞춘 1단계 아파트의 재도색이었다.
아파트 입주자 A씨는 “정주지원시설을 지어 준다더니 1년도 안남았는데 아직 어떤 계획도 없다”며 “재도색 약속도 정확한 증거자료가 없다고 이행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은 탄원서 제출을 비롯해 해외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재미동포타운 정주지원시설의 계획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단계 아파트 재도색과 관련해서는 시공이 완료된 1단계 아파트 외벽 도색에 인천경제청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도색 관련 구두 확약한 사실이 있는지 인천글로벌시티 측에 확인 요청했으나 관련 확약 사항을 찾고 있다고 답변 받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