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판하면서 테슬라 타는 伊 좌파정치인…논란끝 처분

2025-03-14

머스크 비판하면서 테슬라 타는 伊 좌파정치인…논란끝 처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강하게 비판한 좌파 정치인 부부가 테슬라를 탄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14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녹색좌파연합(AVS) 공동 대표인 니콜라 프라토이안니 하원의원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테슬라 차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라토이안니 의원과 그의 아내인 같은 당 소속의 엘리자베타 피콜로티 하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핵심 실세인 머스크의 극우적 행보, 타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맹렬하게 비판해왔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테슬라 차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프라토이안니 의원은 최근 일간지 일폴리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차는 내 것이 아니라 아내 소유"라며 "나는 기껏해야 아주 가끔 운전할 뿐"이라고 논란과 거리를 뒀다.

피콜로티 의원은 "머스크가 '나치'가 되기 전, 상황이 다를 때 샀다"며 "당시 차량 가격도 저렴했다. 겨우 4만7천유로(약 7천50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해명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4만7천유로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피콜로티 의원은 뒤늦게 "다른 전기차 모델에 비해 저렴한 선택지였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고 결국 부부는 손해를 감수하고 테슬라 차량을 팔기로 했다.

현지 언론매체인 바이엘레트리코는 "한때 머스크는 환경 기술 혁명의 선두 주자로 여겨졌고, 피콜로티 의원도 친환경을 위해 테슬라를 선택했다"며 "하지만 이제 머스크는 급진적인 우파 정치인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머스크는 새 행정부에서 무자비한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정치적으로는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하거나 유럽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등 도발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를 극우 정치의 상징으로 여기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테슬라를 '친환경'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도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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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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