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가 열린 페블비치 링크스는 태평양 바로 옆에 있어 수시로 강풍이 몰아치는 곳이다.
라우리는 첫날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았다. 113야드로 길이는 짧지만 맞바람 속에서는 선수들도 5번 아이언을 잡게 되는 홀이다. 라우리는 2019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던루스 링크스서 열린 디 오픈에선 6타 차 우승을 거뒀다. 당시 최종일에 최대 시속 64km의 강풍이 몰아쳤지만 라우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란 라우리의 강력한 무기는 낮게 날아가며 바람을 뚫는 펀치 샷이다. 사진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일 18번 홀 라우리의 세 번째 샷 모습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슬라이스 바람 속에서 라우리는 낮은 탄도 샷으로 공략했다. 라우리는 이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국내에서도 봄 필드 바람은 사납다. 이때 유용한 게 펀치 샷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클럽 선택이다. 번호 하나 더 길게 잡는다. 평소 7번 아이언 거리라면 6번 아이언을 선택한다. 4분의 3 크기 스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도를 낮추기 위해 볼 위치는 평소보다 볼 한 개 정도 오른발 쪽에 둔다.
핵심은 부드러운 스윙에 있다. 바람을 뚫기 위해선 강하게 휘둘러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골퍼들이 많은데, 실제는 정반대다. 강하게 치면 스핀이 과도하게 걸리면서 바람의 영향을 더 받게 된다. 부드럽게 쳐야 스핀이 줄고 탄도가 낮아지면서 바람을 덜 탄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자신도 모르게 스윙 템포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슬로 플레이를 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평소 루틴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스윙은 가슴 앞에서 마무리한다. 역시 스핀을 줄이기 위해서다.
번호 하나 긴 클럽, 낮은 탄도를 위한 셋업, 부드러운 임팩트, 그리고 4분의 3 스윙이 어우러져 펀치 샷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