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줄여달라했지만…생보사 금리 인하 수용률 '뚝'

2025-03-06

금리 인하 요구 5만961건 신청…전년比 17.7%↑

고금리에 이자 부담↑…수용건수는 예년과 비슷

"조회만 해도 신청건수로 잡혀…수용률 하락 돼"

생명보험사에서 돈을 빌린 고객들이 이자를 깎아 달라고 요구한 사례가 늘어났지만 오히려 수용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터널이 지속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금리 인하 요구를 신청하는 차주들이 많아진 모습이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생보사 12곳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5만961건으로 전년 동기(4만3302건) 대비 17.7%(7659건) 늘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직·승진·연봉 인상 등 대출 상환능력이 개선된 고객이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에서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대출 차주들의 금리 인하 요구가 많아진 건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신청이 늘면서 생보사들이 이를 받아들인 수용률은 56.3%로 전년 동기 대비 12.6%포인트(p) 급락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대출한 고객들이 금리 인하 요구 신청한 건 가운데 수용한 건의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사에 금리 인하 요구 신청이나 가능 여부를 조회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모수인 신청건수가 늘어난다. 모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금리 인하 수용률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빅3 생보사 중에서는 교보생명이 58.93%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한화생명 55.49%, 삼성생명 50.25% 순이었다.

그 외 생보사 중에서는 ABL생명이 95.24%의 수용률을 보여 가장 적극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했다. 이어 ▲흥국생명 80.93% ▲NH농협생명 71.21% ▲푸본현대생명 65.57% ▲신한라이프생명 59.11% ▲미래에셋생명 53.33% ▲동양생먕 32.04% 순으로 나타났다.

이자감면액으로 보면 삼성생명이 34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보생명 2억8500만원 ▲한화생명 9400만원 ▲흥국생명 8400만원 ▲신한라이프 7700만원 ▲푸본현대생명 3900만원 ▲ABL생명 11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그 외 생보사들은 1000만원 미만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감소는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대출 관리에 더욱 신중을 기한 영향이 있어 보인다"며 "금융당국 차원에서 금융사별 금리 인하 수용률을 평가해 우수 기관에 대한 금융규제 완화 혜택 같은 유인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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