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업계 최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제시
삼성·KB證, 선제적 금리 인하...0.2%p 내려
한투·교보 등 다수 증권사도 동참 기대
전문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추가 거래 유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메리츠증권의 무료 주식 거래 이벤트가 고객 유치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신용거래 금리를 낮추면서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유치된 고객을 통한 신용거래융자 사업 자체의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KB證, 선제적 금리 인하...타 증권사도 검토 중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신용 및 증권 담보 융자 이자율을 0.2%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대출 기간이 15일 이하일 경우 기존 8.1%에서 7.9%로, 90일 초과일 경우 9.8%에서 9.6% 등으로 조정했다. KB증권은 대출 기간이 30일을 초과하면 9.5%에서 9.3%로 낮췄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선제적으로 이자율 인하에 나서면서, 타 증권사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현재로선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무료화, 주식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 및 휴면 계좌 활성화에 나선 바 있다.
기준금리 하락과 메리츠증권 영향으로 리테일 경쟁 심화
증권사들이 수수료에 이어 신용거래융자 금리까지 조정하는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메리츠증권의 공격적인 리테일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11월과 올해 2월 총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는 2.75%로,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또한 메리츠증권의 적극적인 리테일 전략도 업계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Super365' 계좌를 통해 거래 및 환전수수료 무료화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업계 최저 수준의 신용융자거래 이자율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 'Super365'의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연 7.4%로 16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업계 평균 9.4%(일반투자자 대상)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의 공격적인 수수료 및 금리 인하 전략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은 수수료 무료화로 고객을 유치한 뒤,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낮춰 추가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 금리 인하 흐름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제공되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 조정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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