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박민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2017년 투어에 데뷔해 9년 동안 19승을 거두면서도 기록하지 못했던 행운을 올해 기어이 안은 것이다. 마침 200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잡은 홀인원이라 그 기쁨은 더욱 컸다. 당시 박민지는 “연습 라운드 때도 홀인원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16살 이후 처음 하는 홀인원이라 너무 놀랐고 만세도 하지 못 하고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라면 홀인원 한두 번쯤은 으레 기록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박민지 예처럼 오랫동안 홀인원을 하지 못한 선수들도 꽤 있다. 과연 KLPGA 투어에서 홀인원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KLPGA 투어 최다 홀인원의 주인공은 지금은 투어 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양수진이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홀인원 5개를 기록했다. 4회를 기록한 선수는 정일미, 김리안, 안송이, 이소영, 이정민, 최유림 등 6명으로 현재 왕성하게 투어 활동을 하는 선수들도 꽤 포함돼 있다.

홀인원 3개를 잡고 있는 현역 선수는 박지영, 한진선, 최가람, 김지현, 박채윤, 인주연, 권서연, 김새로미, 윤선정, 윤화영, 이효린 등이다. 박결, 송가은, 안선주, 오경은, 이가영, 이제영, 임희정, 장수연, 최우리, 김우정은 홀인원 2회를 기록하고 있다. 1회를 기록한 선수는 무척 많다. 장하나, 김민선7, 김수지, 김재희, 리슈잉, 문정민, 박보겸, 방신실, 배소현, 서어진, 서연정, 성유진, 안소현, 이동은, 정윤지, 조아연, 최민경, 최은우, 허다빈, 홍정민, 홍지원, 황정미, 고지우, 이승연 등이다.

하지만 아직 홀인원의 행운이 찾아오지 않은 톱랭커도 꽤 있다. 올해 상금 랭킹 20위 이내 선수만하더라도 9명이 아직 홀인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상금 랭킹 순으로 보면 상금 2위 노승희부터 상금 3위 이예원, 상금 5위 유현조, 상금 10위 김민주, 상금 12위 박현경, 상금 13위 이다연, 상금 15위 지한솔, 상금 18위 박혜준, 상금 20위 황유민까지 홀인원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들 중 지한솔은 2015년 투어에 뛰어 들어 무려 29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행운을 안지 못했고 2016년 데뷔한 이다연도 191개 대회에서 아직 홀인원을 잡지 못했다. 정교한 샷에 관한한 투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노승희도 156개 대회에서 홀인원이 없고 통산 9승의 이예원 역시 104개 대회에 출전해 홀인원 없는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174개 대회에 출전한 박현경 또한 아직 홀인원을 잡지 못한 톱랭커 중 한 명이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홀인원은 박민지까지 총 10개가 나왔다. 이들 중 상금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상금 35위 최민경이고 그 바로 뒤가 상금 36위 박민지다. 홀인원은 성적순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박민지는 29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 7언더파 65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나선 무명 전승희와는 3타 차이다. 지난 주 홀인원의 기운을 얻은 박민지가 과연 이번 주 찾아온 기회를 시즌 첫 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