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부활을 꿈꾸는 이용찬 “내가 인내하고 증명할 때···군기반장만 하라고 부르신 건 아니겠죠”

2025-11-25

지난 19일 오후 이용찬은 2차 드래프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다음 시즌 부활을 목표로, 휴식을 반납하고 개인 훈련 중인 이용찬에겐 다른 ‘기회’가 절실했다. 훈련 중에도 노심초사 결과를 기다린 이용찬은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뻤다.

2020년 이후 5년 만의 친정 복귀다. “두산 지명 소식을 듣고 진짜 엄청 좋았다”는 이용찬은 “(NC 35명의) 보호선수에서 풀리면 두산에 갈 수 있는 확률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여러 가능성 중에 내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말했다.

“두산에 다시 오니까 좋다”고 몇 번을 반복한 그의 말에서 행복감이 전해졌다. 이용찬에게 두산행은 특별한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용찬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후 14년을 두산 선수로 뛰었다. 2020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용찬은 4년 최대 27억원의 조건으로 NC로 이적했다가 이번에 다시 돌아왔다.

이용찬의 두산 복귀 첫 공식 행사는 시즌 종료 팬 감사 축제인 ‘곰들의 모임’이었다. 지난 23일 ‘곰모’ 무대에 선 이용찬은 “정말 오랜만에 참석했는데 너무 좋았다.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느낌이었다. 많은 팬들이 복귀한 것을 축하해줘 너무 감사했다. 오래 정든 프런트들도 ‘그냥 여기에서 뛰고 있었던 것 같다’며 환영해 주셨다”고 기분 좋게 이야기했다.

1989년생 이용찬은 통산 569경기에 등판해 65승71패 17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3.94를 올린 우완이다. 입단 3년 차에 신인왕과 함께 세이브 타이틀(26개)을 따내는 등 두산에서만 342경기 53승50패 9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3.88을 기록, 전성기를 보냈다. 2018시즌에는 선발로 15승(다승 2위)을 따내기도 했다.

2026시즌 두산에서 새 출발하는 이용찬은 완벽한 부활을 꿈꾼다. 지난 1월 FA로 2+1년 최대 10억 원에 NC와 계약한 이용찬은 올해 부상 탓에 1군에서 12경기(1승2패 1홀드 평균자책 10.57) 등판에 그쳤다. ‘더 이상 팀 구상에 내가 없구나’,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에 은퇴를 고민한 적도 있지만, ‘이대로 은퇴할 수 없다’며 독기를 품었다.

지난 시즌은 어깨가 좋지 않았다. 이용찬은 “어깨 부상은 처음인데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심한건 아니지만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 재활,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안 아파야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몇 번의 팔꿈치 수술 위기도 극복하며 커리어를 이어온 이용찬은 다시 이를 악 물었다.

이용찬은 “NC에서 1군에 올라가지 못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너의 시간이 올 때까지 더 인내하고, 더 준비해라’는 조언을 많이 했다. 지금은 내가 그런 게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즌은 너무 무기력했는데 이런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지 않았다. 이용찬이라는 선수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려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하며 “팀에서 군기반장으로 기대한다는 말이 있지만, 선수가 그것만 해서 되겠나. 선수로서 먼저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나중 문제”라고 투지를 드러냈다.

여전히 KBO리그 최정상급 불펜으로 활약 중인 40대 형들 노경은(SSG), 김진성(LG)은 이용찬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된다. “그 형들 반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웃은 이용찬은 “이제 나는 자리가 보장된 선수가 아니다. 스프링캠프 맞춰 몸을 잘 만들어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내가 경쟁력을 보여줘야 감독님 구상 어디라도 들어갈 수 있다. 두산에 좋은 자질을 갖춘 후배들이 많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상 이 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것”이라고 다부진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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