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쟁주 권력의 성지로 각인

“성수만세(聖壽萬歲)!”.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올리고 세 번 들었다는 천상의 소리다.
임실군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잘 알려진 성수산의 이름은 이성계의 조선 건국 설화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성수산의 사찰인 상이암도 태조 이성계,‘임금의 귀에 들렸다’는 뜻으로 전해오고 있다.
성수산은 잘 알려지다 시피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드리고 왕이 됐다는‘왕의 산’이다.
고려 왕건은 신라 말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의 권유에 따라 성수산에서 백일기도와 계곡에서 목욕재계하고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아 고려를 건국했다고 한다.
그리고 도선암(道善庵)이라는 암자를 세웠는데, 조선 이성계에 이르러 ‘상이암’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설이다.
오늘날의 성수산은 이성계가 당시 팔공산을 ‘성수만세’의 성수를 따와서 명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이태조와 성수산 상이암의 건국 설화는 고려 말인 1380년 황산대첩 회군길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이성계가 회군길에 들렀다는 성수산과 인근 마을에 붙여졌다는 지명들의 유래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성계가 성수산에 기도를 드리러 가면서 쉬어간 마을이라고 명명됐다는 왕방리, 이성계가 아침에 머물렀다고 하는 조치마을이 있다.
또 이성계가 ‘황산에서 여기까지 몇리나 되겠나’라고 묻자 장수가‘수천’이라고 해서 붙여졌다는 수철리와 가는 길에 진을 쳤다는 관기리도 있다.
상이암 아래는 고려 태조의 필적 환희담과 조선 태조의 필적 삼청동비가 있다고 기록해 놓고 있다.
특히 성수산은 형세가 상이암을 끼고 아홉마리 용이 서로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몰려드는 구룡쟁주형(九龍爭珠形)으로 여의주에 해당하는 것이 상이암 어필각 봉우리다.
두 왕조의 건국 설화가 깃든 성수산은 10여년 전 방영된 ‘KBS 대하사극 정도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수많은 정치인과 수능시험을 앞둔 학부모, 취업 준비생 등이 앞다퉈 기도를 드리러 찾아오는‘명산’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맞기에 이곳 시설은 너무 오래되고 낙후되어 도저히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우리 군은 이러한 성수산의 역사적 스토리를 살려 지난 2017년부터 민간 소유의 성수산 자연휴양림을 53억원을 들여 매입한 후 기존의 오래된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왕의 숲의 위상에 맞는 시설들을 조성했다.
숙박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산림휴양지로서 왕의 숲 생태관광지로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참 많은 공을 들였다.
힐링숲길과 자연학교 등 기체험장을 조성하는 태조 희망의 숲과 생태탐방로와 편백나무 힐링공간의 왕의숲 생태관광 조성사업, 국민여가캠핑장과 숲속 야영장에 이어 휴양관 등을 새롭게 갖추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짚라인과 롤러코스터, 로프체험시설 등 다양한 산림레포츠 시설도 현재 조성 중이다.
구룡쟁주 지지의 명당으로서‘9명이 왕이 나온다’는 성수산 상이암은 고려 왕건과 조선 이성계 2명의 임금이 나왔으니, 아직 7명이 남은 셈이다.
그 성스러운 왕의 기운을 간직한 성수산 상이암, 다가오는 여름휴가 시즌에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고의 휴양지로 국민들에 추천해 보고 싶다.
아울러 오는 11월 수능시험을 앞둔 학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기도터로서, 대구의 팔공산 못지않은 ‘소원을 비는 명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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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jwpark433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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