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관세 완화…중복관세 없애고 일부 환급 '숨통'

2025-04-29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완화키로 했다. 중복된 관세를 없애고 기존 부과된 관세 일부는 환급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후속 조치에 주목하면서도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29일 미시간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관세 완화 조치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미시간주는 미 대선 때마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자동차 산업 중심지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기점으로 완성차에 대해 25% 관세를 낸 기업은 철강 및 알루미늄 등과 같은 다른 관세를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 이번 조치는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이미 납부된 자동차 관세 이외의 관세는 환급받을 수 있다. 또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와 관련해 일부도 되돌려받을 수 있게 한다. 첫 1년간은 미국산 자동차 가격(value)에 3.75%에 해당하는 금액이, 2년 차에는 2.5%만큼 각각 부품 관세가 환급된 뒤 이후 폐지된다.

이는 미국 내 자동차 업계와 노동계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제조시설을 미국에 설치토록 관세로 압박하고 있는데, 높은 관세로 오히려 미국 내 제조시설을 갖춘 기업이 생산과 경영에 차질을 빚는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일부터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엔진 등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해서는 5월 3일부터 시행키로 했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에 보상하고 미국에 투자하고 국내 제조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표명한 업체에 발판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 대통령 통상정책의 중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현대자동차 등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을 초청해 취임 후 100일간 거둔 경제적 성과를 홍보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 명칭은 '미국에 투자하라(Invest in America)'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도 수입 철강, 알루미늄 등 부품 관세가 부여되면 원가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한다. (이번 조치로) 일단은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