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대선 승패 가를 마지막 변수는…"투표율·말실수"

2025-06-01

[대구=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6.01.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6·3 대선 본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의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로 투표율과 말실수가 꼽힌다. 우세를 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지지층이 선거 결과를 낙관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유세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금은 3표 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표심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강원 원주 유세에서도 "1번 이재명에게 3표가 부족하다"며 "내 손에 나의 미래와 내 자녀들의 인생과 이 나라 운명이 달렸다는 생각으로 투표를 포기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열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남은 변수 중 하나는 투표율"이라며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어느 정도 판세가 기울다보니 최종 투표율은 역대 대선보다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대선 투표율을 살펴보면 1979년 10대 대선(99.57%)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19대 대선은 77.2%, 지난 20대 대선은 77.1%를 기록했다. 최 소장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낮은 74~7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표율이 낮다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불리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역대 대선 중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던 17대 대선(63.0%)이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한 흐름 속에서 치러지다보니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대선은 대통령 직선제 부활 후 치러진 대선 중 최대 격차(약 531만표)로 승리한 선거로 기록됐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17대 대선과 이번 대선이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사전투표 결과 특히 영남 지역 유권자의 투표율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보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라며 "보수층에선 실제로 '뽑을 사람이 없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의정부=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거리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의정부=뉴스1) 이광호 기자

후보와 후보 관련 인물들의 설화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동안 네거티브와 막말 논란 등이 불거지면 미처 바로잡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해 한 발언 논란을 두고 여성과 노동자를 비하한 것이라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유 작가는 지난달 28일 유튜브에서 설 여사에 대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설씨는)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SNS(소셜미디어)에 "이재명 후보는 유시민 전 장관의 망언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두둔하기 바쁜 모양새"라며 "이재명 후보는 유시민 씨의 발언이 설난영 여사 때문이라고 은근슬쩍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고 남겼다.

박 특임교수는 "이번 설화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1~2% 정도는 빠졌다고 봐야 한다. 지난 대선처럼 박빙 구도였다면 자칫 낙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 이재명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자체를 뒤집을만큼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후보직 사퇴를 통한 막판 단일화 여부도 변수라며 주목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가) 본투표 시작하기 전날 11시 59분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 이 후보가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힌 만큼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관측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박 특임교수는 "실제로는 단일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지지층을 향해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특임교수는 또 "민주당이 실제 변수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대선 이후 보수 재편을 염두한 고도의 전략"이라면서 "이준석 후보가 (신보수라고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민주당 정부를 비판할 때 국민의힘과 결국 같은 통속이고 내란 세력이라고 묶어서 비판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2025.5.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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