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앙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라, 평범한 기술일 뿐”

2025-04-22

현대 사회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지나치게 신격화하거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AI를 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의 ‘나이트 수정헌법 제1조 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5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AI를 초지능적 기술이 아닌 평범한 기술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로 모든 걸 할 수 있다며 맹신하거나, AI가 인간의 손을 벗어나 폭주할 가능성을 예상하며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칼럼에서는 AI 기술이 사회에 도입하는 순서를 발명(Invention), 혁신(Innovation), 확산(Diffusion)까지 3단계로 정의했다. 발명 단계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비롯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 단계에서 AI를 활용한 제품이나 앱을 개발한다. 이후 확산 단계에서 기술이 사회 전반에 널리 사용된다.

연구소는 “(AI 기술의) 확산은 발명이나 혁신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된다”고 언급했다. 사용자의 적응 속도, 개인정보 보호 문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한계 등 AI 기술 확산을 저해하는 외부 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기술 확산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편적인 기술 발전만 보고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이라 예상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꾸준히 향후 고도로 발전한 AI, 즉 인공일반지능(AGI)이 등장하면 인간의 일자리가 대부분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연구소는 “결국 AI를 통제하는 건 인간”이라며 “더 많은 작업이 자동화될수록 AI가 오작동하지 않도록 설계·감시·제어하는 인력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구소는 AI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오용 사례, 가치관의 불일치 같은 위험 요소에 대해 “기존의 사회적·제도적 장치로 관리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I를 인간과 대등하거나 초지능적인 존재로 의식하면서 과잉 대응하지 말고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해 위험 요소를 억제·관리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AI를 평범한 기술로 취급하는 관점은 AI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도 유용하다고 언급했다. AI가 초래할지 모를 막연한 결과를 예상하며 과잉 대응하기보다는, AI 기술이 사회에 느리게 퍼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작동 등의 불확실 요소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소가 칼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AI를 추앙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요약할 수 있다. AI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할 수 있다고 과대평가하거나, 지나치게 똑똑해진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며 미리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AI의 이점을 누릴 방법을 고안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위험 요소에 제도적·정책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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