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 성공을 발판으로 베트남을 제2의 전략적 요충지로 설정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현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최근 3년간 연 평균 84%에 달하는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는 핵심 법인 중 하나다. 신한파이낸스는 2014년 11월 설립된 뒤 진출 10년 만에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중 5위로 성장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국내 금융 노하우, 디지털 역량 등 '1등 DNA'를 이어받으며 현지 소매금융(MFO) 시장에서 '탑티어'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에서 성공 사례를 베트남 법인에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 법인에 자금을 수혈하며 영업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9년 1월 1700억원을 투자해 현지 파이낸스 업계 4위인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PVFC) 지분 100%를 인수하며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출범 초기 몇 년간은 수백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신한카드의 해외 사업 중 핵심 법인으로 자리잡았다.
베트남은 카자흐스탄, 인도, 미얀마에 이어 마지막으로 진출한 국가이지만,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맞물려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경기 부진과 채권 추심 환경 악화 등으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며 적자로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40억6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5억1800만원이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법인이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전성이 악화됐고, 현지 상황에 따른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자격 기준 강화 조치를 통해 연체 지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법인 턴어라운드(실적 반등)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지속적인 드라이브를 통해 영업력 역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는 27억원을, 3분기는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 베트남 내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용대출, 자동차할부, 내구재할부 및 신용카드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제휴처 확대를 통한 할부금융 상품 활성화 및 신용카드 사업도 확장 중에 있다. 특히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카드와 은행, 금융투자, 라이프 등을 연계한 종합 금융 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올해 5차례에 걸쳐 18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 지급보증을 진행했다. 1월(540억원), 3월(248억원), 8월(369억원), 10월(552억원)이다. 신용공여 한도 증액을 통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법인에도 1256억원의 신용공여를 통한 지급보증을 진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올해 경기 침체의 여파를 딛고, 올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라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초기 연체 지표 개선과 함께 선별적 영업 확대 전략을 추진, 영업과 외형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