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이어 KBO리그 올스타전 MVP까지 석권했다. ‘최고의 별’로 떠오른 LG 박동원은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따.
LG 박동원이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쓸어 담았다. 딱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다. 그만큼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나눔 올스타 포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동원은 1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0으로 앞선 1회말 첫 타석부터 드림 올스타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말 1·3루 다음 타석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추가했다. 박동원은 7회말 자신의 3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MVP 레이스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고비가 없던 건 아니었다. 드림 올스타 안현민(KT)이 8회초 1점 홈런을 때려내며 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가 뒤집힌다면 아무리 개인 활약이 빼어나도 MVP 수상의 영예를 놓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8회말 바로 다음 이닝 나눔 올스타 김태군(KIA)이 달아나는 홈런을 때려내며 드림 올스타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9회초 드림 올스타 전민재가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다시 추격의 여지가 생겼지만, 공교롭게도 후속 타자가 투수 박영현(KT)이었다. 나눔 올스타 마무리 김서현(한화)은 박영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여유를 찾았고, 그다음 장성우(KT)를 병살로 처리했다. 나눔 올스타 승리가 확정됐고, 박동원의 MVP 수상도 사실상 확정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김)태군이 형 홈런이 나와서 일단 감사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그런 상황이 나온 것도 어떻게 보면 하늘이 제게 좀 운을 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웃었다.
박동원은 전날 홈런 더비에서 2위에 머물렀다. 결선에서 7홈런을 때렸지만, 삼성 르윈 디아즈의 괴력에 밀렸다. 홈런 더비의 아쉬움을 그보다 큰 올스타전 MVP로 털어냈다. 박동원은 MVP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이런 상패를 받고 싶었는데, 어제 홈런 더비 2등을 했는데도 주더라. 그래서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 더 좋은 걸 받아서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박동원은 MVP 트로피를 손에 들고 지난해 올스타전을 떠올렸다. KIA 최형우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MVP를 받았다. 그리고 그해 그 최형우의 KIA는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 차지했다. 박동원이 그리는 것도 그런 시나리오다.
박동원은 “(리그 1위) 한화가 너무 좋은 팀이기도 하고, 지금 (LG와) 4.5경기 차이 나는게 쉬운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시즌이 남아 있다”면서 “작년에 (최)형우 형이 올스타전 MVP 받고, KIA가 우승까지 했던 게 기억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제가 받아서가 아니라 (김)현수 형이든 (박)해민이 형이든 우리 팀에서 누가 받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