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받는 클럽 월드컵?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미 성공한 대회”

2025-07-13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클럽 월드컵에 대해 세간과는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13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글로벌 클럽 축구의 황금기가 시작됐다”며 “이미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 대회”라고 자화자찬했다.

원래 클럽 월드컵은 매년 6개 대륙 클럽 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한 자리에서 모여 우승을 다투는 작은 대회였다. 나름 거액의 상금이 걸렸지만 유럽과 남미 챔피언은 각각 두 번만 우승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보니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클럽 월드컵을 4년마다 32개팀이 참가하는 빅 이벤트로 바꿔놓았다. 월드컵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수준으로 열린 올해 첫 대회에선 총 상금 10억 달러(약 1조 2660억원)와 우승 상금 4000만 달러(약 550억원)가 걸리면서 큰 열기를 모았다. 클럽 무대에서 최고의 대회로 불렸던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재정적으로 불가능할 거라는 얘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로 20억달러(약 2조 759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경기당 평균 3300만달러(약 455억원)를 벌었고, 이 수치는 세계 어떤 컵 대회보다 크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주장처럼 클럽 월드컵이 규모와 상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월드컵처럼 규모를 키우다보니 시즌 일어진 길어지면서 선수의 부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흥행조차 한계를 노출했다는 사실이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치르는 경기는 매 경기 6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경기들은 관심이 사라지며 헐값에 티켓이 팔리거나 공짜로 뿌려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경기장에 250만명 이상이 입장했고, 이는 경기당 약 4만명 꼴”이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외하면 이런 수치는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비판을 받은 더위 문제도 곱씹을 만한 이야기다. 유럽의 주요 시간대를 겨냥해 낮 12시에 경기를 배정하다보니 선수들은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특히 미국 동부 경기장에선 고온에 높은 습도까지 선수들을 괴롭힌다.

1년 뒤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미국을 중심으로 열리기에 축구계는 참가 선수들의 건강을 벌써 염려하고 있다. 첼시 미드필더 페르난데스는 미국의 더위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했고, 첼시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정상적으로 훈련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 건강과 안전을 상업적 목적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폭염 시 하프타임을 20분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더위는 전 세계적 문제다. 파리 올림픽, 다른 축구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쿨링 브레이크, 그라운드에 물 뿌리기 등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는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이 지붕을 갖춘 유일한 구장이었다. 내년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 더해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휴스턴의 AT&T 스타디움, 밴쿠버의 BC플레이스 등 지붕 있는 경기장이 4곳으로 늘어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으로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며 “지붕이 있는 경기장이 늘어난다. 낮에는 이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변화를 약속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