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세계적인 인기가 핼러윈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부모들은 앞다퉈 캐릭터 분장 용품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데헌은 케이팝 슈퍼스타인 헌트릭스(루미, 미라, 조이)가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팬들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과정에서 악귀이자 남자 아이돌 그룹인 '사자보이즈'(진우, 베이비, 미스터리, 애비, 로맨스)와 엮이게 된다.
구글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검색 상위 5위에 해당하는 코스튬은 루미, 조이, 미라, 진우, 베이비 사자로 모두 케데헌의 등장인물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케데헌 공식 굿즈(MD)로 캐릭터들의 의상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주인공 루미가 입은 노란색 재킷 하나의 가격만 14만6000원(미국 판매 가격 89.95달러)에 달한다.
공식 MD의 높은 가격으로 비교적 저렴한 온라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코스튬 판매 전문 체인점인 스피릿 핼러윈이 밝힌 올해의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역시 케데헌이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오프라인 매장에 케데헌 제품을 들여오자 당일 모두 완판됐다고 전했다.
어린이 영화의 제작사들은 보통 사전에 장난감업체, 포장식품회사, 패스트푸드 체인, 의류업체, 핼러윈 의상 제조업체 등과 수백 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다고 한다.
WSJ은 마리안 리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의 발언을 인용해 “하지만 케데헌은 검증되지 않은 신규 시리즈이기 때문에 의류업체들이 큰돈을 쓰는 것을 꺼렸다”고 전했다.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일부는 재봉틀과 글루건 등으로 물건을 만들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핼러윈 분장이 친구와 겹칠까 고민하기도 했다. 8살 딸을 둔 엄마 케이틀린 슈루더는 현지 매체 CTV에 “딸이 처음으로 의상을 신중하게 골랐다. 아마 반에 '조이'가 여러 명, '루미'가 여러 명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의상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의상뿐만 아니라 장식에도 활용했다. 해골 모형 위에 케데헌 등장인물의 가발이나 옷을 입힌 장식을 집 앞에 걸기도 했으며, 호박 장식에 호랑이 캐릭터를 그리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