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인근 유적지들 탐방
항일운동부터 K-팝까지 견학

LA에 있는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들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USC 한국학도서관과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나은주, 김보현, 박서진)은 대학 인근에 있는 한인 이민 유적지를 탐구하는 ‘USC K-트레일: 둘레길 걷기’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코스는 USC 한국학도서관에서 시작해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 ▶새미 리 박사 다이빙 타워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도산 안창호 광장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LA 연합 감리교회 옛 터 ▶대한인 동지회 건물 ▶엑스포지션 공원 순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도보로 이동하며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장소에 담긴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에서는 박선영 USC 한국학연구소장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비롯해 안필립, 안수산 등 그의 자녀들에 고나한 이야기, 하우스를 USC 캠퍼스 내로 옮기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는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이 대한인국민회의 탄생 배경과 일제강점기 때의 활약상 등을 알렸다.
행사를 기획한 홍정은 한국학도서관 사서는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사료와 한인 이민사의 중심지에 위치한 USC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구성한 첫 역사 워킹 투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가 담긴 유적지를 알고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과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의 USC 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들이 참여했다. 한인 학생뿐 아니라 타인종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안젤라 라오 USC 중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워킹 투어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고 싶었다”며 “LA에는 대규모 한인 사회가 있는 만큼 한인 이민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 또한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넘어 한인 이민 역사를 배우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졸업을 앞둔 클라라 우 학생은 “캠퍼스 주변에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를 지나칠 때마다 뭐 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알게 됐다”고 말했다.
1학년인 베키 수마퀴알 학생도 한인 이민사 이해에 큰 도움이 됐으며 “정말 흥미로운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걷기 행사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한편, 주최 측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 행사를 정례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