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타이어가 2030년 '매출 4조원' 달성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외형 성장'에 성공한 넥센타이어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 수익성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8047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최초로 8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32.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의 11.7%에 해당하는 50억원이 관세 손실로 반영됐다.
하반기 본격적인 미국 관세 영향권에 접어든 넥센타이어는 관세 대응 전략을 속속 가동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외부 변수 대응력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만큼 지난해 가동한 체코2공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치에 위치한 제2공장을 증설했다. 가동률을 현재 70%에서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 능력 확대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넥센타이어의 외형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2조847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넥센타이어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향후 7년간 매년 약 1646억원씩 매출을 늘려야 한다.
생산량을 끌어올린 넥센타이어는 관세 직격탄을 맞은 미국 시장을 대신할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판매 가격 10%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상황에서 가격 인상에 따른 미국 판매 감소분은 신흥시장 판매 확대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관세 부담 속에서도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과가 '매출 4조원' 달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스페인과 폴란드 등에서 거점을 확대했으며, 호주에서는 동부 해안 경제권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넥센타이어는 그간 물량 공급 우선순위를 뒤로 미뤘던 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지에 적극적으로 공급해 지역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수립, 실행할 예정이다.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기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에도 대응할 역량도 마련했다.
현재는 유럽·중남미·중동 등에서 신규 지점과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는 남동유럽 지역 대응을 위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신규 지점을 설립한다. 신규 지점은 루마니아를 비롯해 세르비아·불가리아·코소보 등 동유럽 9개국 유통을 전담하며 판매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법인을 신설한다. 기존에는 미국 법인이 멕시코를 포함해 관리했으나, 향후 중남미를 독립 사업권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법인을 거점으로 온두라스·과테말라·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 등 주요 국가에서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중남미 전역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넥센타이어는 2009년 두바이 지점 개설과 2023년 이집트 법인 설립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장해왔다. 사우디 법인은 카타르·바레인·예멘 등 인접국까지 포괄하는 공급 체계를 마련하고, 기존 거래처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역 판매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각 지역의 유통 구조와 고객 니즈에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화 기반의 유통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