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人之美 不成人之惡(성인지미 불성인지악)

2025-01-08

‘성인지미(成人之美)’는 ‘성인(어른)의 아름다움(美)’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뒤 구절 ‘불성인지악(不成人之惡)’과 대비해 보면 ‘成(이룰 성)’과 ‘불성(不成)’이 ‘이루다’와 ‘이루지 않다’라는 뜻의 타동사로서 대(對·짝)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타동사는 목적어를 갖는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 문장은 타동사 成의 목적어가 ‘인지미(人之美·사람의 아름다움)’이고, 不成의 목적어가 ‘인지악(人之惡·사람의 악)’인 것으로 이해하여 “군자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뤄줄 뿐, 악을 이루도록 하지 않는다”고 해석해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 외에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작든 크든 시기와 질투가 작용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질투와 질시를 억누르며 남이 잘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 노력이 모여서 사회는 다툼을 벗어나 평화를 향하게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마저 소수의 자기편 외에 국민 대부분을 질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가들이 도리어 드러내놓고 시기질투하며 아예 상대를 죽이려 드는 꼴을 보이고 있다. 하루빨리 ‘성인지미’ 즉 남이 아름다움을 이루도록 서로 돕는 군자의 상생 정치가 실현되기를 빈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