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전문가' 제임스 리 “타인을 움직이는 힘, 다정함에서 시작된다”

2025-10-05

성공한 CEO이자 ‘기업가 정신’ 분야의 전문가 제임스 리(James Rhee)가 한국 CEO들과 만나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는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KCMC, 회장 정현석)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레드 헬리콥터 워크숍’에서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도 인간 고유의 자기 주도성(Agency)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리는 “에이전트 인공지능(AI) 시대에 자기 주도성은 단순한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힘”이라며 “이 능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삶뿐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이끌어가는 진정한 리더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 주도성은 마음가짐을 넘어 행동의 양식이며, 우리 모두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잠재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 주도성의 개념을 헬리콥터의 움직임에 빗대 설명했다. 헬리콥터가 여섯 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다양한 환경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듯 변화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대에는 유연성과 민첩성을 갖춘 ‘헬리콥터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조종에는 기술뿐 아니라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다”며 “리더십 역시 논리와 다정함, 전략과 감성을 함께 다루는 정교한 균형의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학교 학사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제임스 리는 로스쿨 재학 중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 에디터로 활동했다. 그는 고등학교 교사, 사모펀드 투자자, 미국 여성 의류 브랜드 애슐리 스튜어트(Ashley Stewart) CEO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치며 독창적인 리더십 철학을 발전시켰다. 특히 ‘다정함’과 ‘수학’을 결합한 시스템 설계를 통해 두 차례 파산을 겪은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주목받았다. 현재는 패밀리오피스 파이어핀 그룹(FirePine Group)과 ‘레드 헬리콥터’ 무브먼트를 이끌고 있으며, MIT 슬론 경영대학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워크숍에 참여한 KCMC 회원들은 각자의 ‘레드 헬리콥터 스토리’를 공유하며 글로벌 경쟁과 단기 성과 압박 속에서도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고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제임스 리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진정한 리더십은 타인을 통제하는 힘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힘을 깨닫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레드 헬리콥터’를 출간한 이후 비즈니스, 정부·시민사회, 교육 등 여러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한국에서는 같은 해 12월 국문판이 출간되며 북토크와 온·오프라인 특강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철학과 정(情)을 리더십의 자산으로 강조한 그의 철학은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대표 저서 ‘레드 헬리콥터’는 유년 시절 도시락을 나눠 먹던 친구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작은 빨간 장난감 헬리콥터에서 출발한다. 제임스 리는 그 경험을 통해 ‘다정함’과 ‘수학’을 결합한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제시하며, 개인의 내적 변화가 공동체적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파해왔다.

1989년 설립된 KCMC는 국내 진출 다국적 기업의 한국인 CEO 협의체로, 학습과 봉사를 통해 한국 경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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