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개구리’ 효과, 기후위기 인식 왜 더뎌지나

2025-07-25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점점 잦아지는 폭우·산불·허리케인 등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기후 위기 인식은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위 '끓는 개구리 효과'로 불리는 점진적 변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기후 변화의 현실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각화 방식을 실험했다. 연구진은 펜실베이니아의 한 지역 신문 기록 보관소에서 겨울마다 얼어붙는 카네기 호수의 아이스 스케이팅 보도를 참고해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험은 두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그룹은 가상의 마을에서의 겨울 기온 그래프를 제시받았고, 두 번째 그룹은 같은 마을 호수가 매년 얼었는지 여부를 이진 데이터(예/아니오)로 표현한 차트를 보았다. 그 결과, 두 번째 그룹은 기후 변화를 더 현실적이고 긴박한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 공동저자인 라칫 두베이(Rachit Dubey)는 “우리는 동일한 데이터를 단지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었을 뿐인데, 반응이 현저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라지는 얼음처럼 흑백 이분법적으로 표현된 시각 자료가 온도 변화 그래프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점진적인 환경 변화에 무감각해지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기후 위기의 영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과학 데이터를 이분법적으로 단순화하는 방식이 유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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