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요즘 테무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 전자상거래(이하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보안과 관련한 걱정이 큽니다."
테무에서 다양한 공산품을 자주 구매한다는 20대 A씨는 이처럼 말했다.
이와 같은 고민은 A씨 뿐만 아니라 테무를 이용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다. 또 다른 30대 소비자 B씨도 "가끔 좋은 물건이 할인가로 나올 때 테무를 이용하지만, 구입할 때마다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테무는 A씨, B씨와 같이 저렴한 공산품이나 소비재를 찾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작년 한해 국내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테무의 월 사용자 수는 총 75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테무가 지난 2023년 7월 한국에 진출한 이후 1년여만에 거둔 성과다.
구체적인 수치는 업체 측에서 공개하지 않지만, 테무를 통한 국내 카드 결제액 역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테무는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이하 C커머스)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끊임없이 불안한 보안시스템과 관련한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테무는 지난해 5월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으로 자사의 약관이 논란을 일으키자 해당 항목을 수정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 역시 테무에 대한 개인정보법 위반 조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테무가 보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높은 기준과 당국의 지적을 적극 수용해 기술적인 보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테무 측도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처리의 투명성'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실제 스위스 국립 사이버 보안 테스트연구소(이하 NTC)에 따르면, 테무의 애플리케이션(앱)은 타 전자상거래 앱보다 '앱 권한 관리'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NTC의 전문가 3명이 60일 동안 테무 앱을 분석한 결과,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테무는 다중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독일의 테스트 기관인 데크라(DEKRA)는 테무가 이 기술을 적용하면서 '모바일 앱 보안 평가(MASA)'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검증했다.
여기에 테무는 사이버 보안 플랫폼 '해커원(HackerOne)'과의 협업 프로젝트인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Bug Bounty Program)'도 진행하고 있다.
해커원에 소속된 전문가들은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앱의 취약점을 식별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테무 측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소비자들이 C커머스 플랫폼에서의 결제시 유출 우려가 높은 신용카드 정보 역시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테무는 주요 신용카드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결제 데이터 보안 표준(PDD DSS)’을 준수하며, ‘비자 3D 인증’ 및 ‘마스터카드 신원 확인’ 등 고급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안티피싱 워킹 그룹(Anti-Phishing Working Group)’ 회원으로서 온라인 사기 및 사이버 범죄 방지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테무 측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애플 앱스토어의 '최고의 앱'에 선정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애플의 앱 마켓플레이스인 앱스토어는 철저한 보안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 애플이 현지화된 차트를 발표하는 약 30개 시장 중, 테무는 24개 시장(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스페인, 호주 등)에서 무료앱 다운로드수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한,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2024 한국인이 사랑한 모바일앱 200'에 따르면 테무는 4위에 올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와 성공을 입증했다.
작년 11월 일본에서는 비즈니스 및 소비자 시장에서 영향력 높은 '니케이 트렌디(Nikkei Trendy)'의 '2024년 히트 상품 30'에 테무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 '2024년 베스트 앱 어워드'의 쇼핑 카테고리에서 우수상도 수상했다.
이 외에도 테무는 2024년 9월 소비자 투표로 선정되는 폴란드의 'Blix 2024 베스트 프로모션 어워드' 역시 수상했다. 이는 폴란드의 저명한 '유통 어워드(Retail Award)'에서 발표한 '마켓 성공 어워드(Market Success Award)'를 수상한 지 3개월 만의 성과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테무 등 C커머스 앱의 보안 문제는 여전히 국내 소비자 기준에서 봤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C커머스 앱이 전 세계 저가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업체 측도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최신 보안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서 이들 업체가 보안 강화에 관해 소비자에게 약속한 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철저히 살펴야 할 것"이라며 "안전한 거래환경에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상호작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업체 측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