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배스킨라빈스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론칭을 추진하며 그룹 통합 앱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선다.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란 평가다. 일각에서는 SPC 그룹의 형제간 승계 작업 밑작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자사 앱을 개발 중이다. 올해 중 론칭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그룹 배달 통합 플랫폼인 '해피오더' 앱을 이용해 왔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해피오더 앱의 제휴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충성고객 대상 마케팅은 자사앱이 더 효과적이다는 계산이다. 앞서 지난 2022년 SPC 파리바게뜨도 자사 앱을 론칭한 바 있다.
또한 자사 앱은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배달 수수료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자사 앱으로 점주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판단이다.
실제 SPC 비알코리아는 지난 2023년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비알코리아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배스킨라빈스의 수익성 타격 영향이다. 실적 회복을 위해 비알코리아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던킨 원더스' 등 브랜드의 매장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SPC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는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최적화하고자 브랜드 앱을 신중히 개발하고 있다”며 “2025년 내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로서 확정된 시기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 앱 론칭으로 SPC 계열분리 밑작업이 시작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스킨라빈스 앱이 론칭되면 그룹 내 자사 앱을 갖춘 브랜드는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두 곳이 된다. 해당 브랜드는 허영인 회장의 장·차남인 허진수 사장, 허희수 부사장이 이끄는 각 계열사의 대표 브랜드다. 파리바게뜨 자사 앱은 허진수 사장이 SPC 파리크라상 사장으로 승진한 후 출시됐다.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경영총괄임원으로 비알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