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노동조합이 이달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카카오도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두 노조의 협상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두 노조는 지난해 본사 구성원 중 과반을 노조원으로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두 회사 중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과반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이달 카카오 사측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크루 유니언은 올해는 단체협약이 아닌 임금협상을 우선으로 사측과 협상할 계획이다. 크루 유니언 관계자는 “단체협약은 지난해 끝났고, 이번에는 임금협상만 우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 유니언과 카카오 본사는 지난해 중간 등급을 받았을 경우 '평가등급에 따른 연봉조정 재원(Merit-based Pot·MP)'을 약 3.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는 2023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노조 협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7조9143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09억원으로 이전 연도와 비교해 각각 4.7%,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 유니언은 지난해 과반 노조를 인정받으면서 협상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크루 유니언은 지난해 10월 본사 직원 가입률이 과반을 돌파했다고 선언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과반노조 지위 확인 절차 완료했다. 본사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하면 노사협의체 내 노동자 위원을 위촉할 권한을 갖게 된다. 회사 전체 노동자를 대신해 사측과 단체교섭에 나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노조의 단체 협상력이 그만큼 강해지는 셈이다.
네이버 노조인 '공동성명'은 이달 네이버 본사와 함께 임금협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본사와 함께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스튜디오 리코, 스노우, 네이버제트 등 등 6개 법인을 대상으로 임금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라인플러스 등 다른법인을 대상으로는 임금·단체협약을 실시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올해 임금 인상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는 네이버 본사 기준 연봉 5.8%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네이버는 과반 노조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동성명은 지난해 11월 과반노조를 선언했다. 사측은 노조와 달리 임원까지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아한형제들 노조인 우아한유니온은 오는 24일 김범석 대표를 비롯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과 대면할 계획이다. 상견례 차원의 만남으로 회사와 교섭 원칙 등을 주로 논의할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