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에 10년 제안했습니다, 이 산에 언제든 오면 됩니다”

2025-07-31

김호정의 더클래식 in 유럽

펄펄 끓는 여름, 스위스 베르비에(Verbier)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이 글을 쓰는 7월 30일 베르비에의 낮 최고기온은 18도를 기록했다.

아침이면 창밖의 산 위에 걸친 하얀 구름이 아련하다. 조금 걸어 올라가면 휴대전화도 잘 안 터지는 산속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공개 레슨을 연다. 작은 교회, 또 커다란 음악 텐트에서 매일 수차례 음악회가 열린다. 한 곳에서 보리라 상상하기 힘든 음악가들이 모인다.

공짜는 없다. 취리히ㆍ제네바ㆍ파리ㆍ밀라노 등의 공항에 내리면 기차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데, 그러고도 마지막에 케이블카(텔레캐빈)까지 타고 10여 분 더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하루 100만원에 가까운 숙박비는 스위스이니 그렇다 쳐도, 한 그릇에 5만원 정도의 파스타 값을 치르다 보면 이곳이 왜 유럽 부호들의 전통적 휴양지인지 깨닫게 된다.

아무래도 임윤찬 효과다. 임윤찬은 지난해 베르비에에 데뷔했고 올해는 세 번 무대에 올랐다. SNS에 베르비에의 그림 같은 풍경을 올린 청중도 부쩍 늘어났다. 다음 질문은 이거다. 피튀기는 임윤찬 티케팅에 지친 청중에게 베르비에의 산들바람은 계속 불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메일 인터뷰의 답신에 한글이 선명했다. 베르비에 축제의 대표 두 명과 인터뷰였다. 그중 마틴 엥스트롬(Engstroem)은 모든 답변을 영어로 작성한 가운데 이 문장을 한글로 적고 위트 있게 괄호 안에 넣었다.

답변지를 쭉 읽어보니, 베르비에는 적어도 10년 가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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