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법인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SK온의 자본금과 발행주식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확대가 SK온의 본격적인 외형 성장의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Quick Point!
SK온과 SK엔무브가 합병해 새로운 통합법인 출범
자본금과 발행주식 증가로 외형 성장 신호
사업 목적도 대폭 확대
자본금·발행주식 증가···외형 성장 본격화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일 SK엔무브와 합병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2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3사 합병에 이어 '통합 SK'온을 완성시킨 것이다. SK엔무브는 SK온의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존속한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의 발행주식과 자본금도 함께 증가했다. SK온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통합 전) 6408만 2313주에서 7073만 9281주로 약 6657만주 늘었다. 자본금은 3204억 2616만원에서 3536억 9640만원으로 약 332억원 증가했다.
사업 목적도 대폭 확대됐다. 기존 SK온의 등기에는 배터리 제조 및 개발 등에 국한됐으나, 통합 후에는 윤활기유 제조·판매, 탄소배출권 거래, 신재생에너지 제조·판매 등 SK엔무브의 주요 사업 목적이 대거 추가됐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SK온이 SK엔무브 주주에게 합병 비율(1:1.66)에 따라 신주를 발행하면서 자본금과 발행주식이 늘고 재무구조가 강화됐다"며 "자본 부담과 적자 구조가 이어졌던 SK온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 사업을 보유한 SK엔무브와 주식교환합병을 단행한 것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재무 안정성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 내 윤활유, 액침냉각 등의 사업을 담당하던 핵심 계열사로, 윤활기유와 같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판매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SK엔무브의 주력 사업인 '액침 냉각'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욱·김원기 사장 합류···몸집 키우는 SK온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영진도 새롭게 재편됐다. 일단 SK실트론을 이끌던 이용욱 사장이 지난달 말 SK온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고, SK엔무브에서는 김원기 사내독립기업(CIC) 사장이 새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이석희 SK온 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통합법인을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을 이끌던 유정준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고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SK아메리카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재무적투자자(FI) 측 인사였던 부재훈 SK온 기타비상무이사는 지난달 1일 임기 약 5개월을 남기고 중도 사임했다. 부재훈 이사는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대표로 지난 2023년 6월 SK온에 합류했다. 당시 SK온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MBK파트너스 등 FI로부터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지하며 이들에게 이사회 의석을 내줬다.
이번 사임은 SK온이 합병을 앞두고 FI 투자금 상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상장 의무 조항이 해소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말 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CPS) 전량을 약 3조588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이용욱 사장은 지난 5일 합병 후 처음 가진 'CEO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톱티어가 될 것이란 확신과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기 사장도 "액침냉각, 열폭주 방지 기술과 같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품질로 SK온 배터리와 최대한 시너지를 내겠다"고 전했다.
SK온은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한 패키지 사업 강화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적극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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