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남국도 당했다…주식 2500만원어치 해킹 당해

2025-10-17

김남국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이 과거 본인 소유의 증권 계좌를 해킹당해 약 2500만 원 상당의 주식 편취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2023년 7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비서관의 키움증권 계좌를 해킹해 김 비서관이 보유한 2500만 원어치의 KT(030200) 주식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1심 선고를 이달 22일 진행할 예정이다. A 씨는 열흘간 수십 차례에 걸쳐 김 비서관의 계좌에 접속했고 김 비서관의 주식을 자신의 계좌로 출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에게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탈취된 2500만 원은 A 씨가 속한 해킹 세력의 윗선으로 넘어가 결국 환수되지 못했다. 경찰은 해당 해킹 세력에 대한 수사를 지속하고 있으나 점조직처럼 운영되는 해킹 범죄 단체 특성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례처럼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유한 기업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1차적으로 빼내고 이를 금융 계좌나 가상자산 계좌 해킹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사에 대한 해킹 시도는 한 달에 300만 건 이상 벌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올 들어 금융보안원 회원사 200곳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 건수는 상반기까지 총 1900만 372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해킹 시도 건수(6782만 6211건)와 비교하면 추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특히 해킹 세력들은 김 비서관과 같은 유명인이나 재력가를 집중 타깃으로 삼아 범죄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경찰은 올 8월 K팝 그룹 BTS의 정국을 비롯해 국내 재력가들의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빼돌린 해킹 조직 총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범죄 단체를 조직해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 침입하는 등 다수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피해자들 명의로 휴대폰(알뜰폰)을 개통했다. 이후 이들의 금융 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무단으로 예금 등 자산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가로챘다.

금융 거래 시 모바일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해킹 범죄의 위협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신분증·전자증명서 등 다양한 서비스가 모바일로 제공되면서 모바일 보안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는 강화된 모바일 보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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