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SNS 중독, 아이한테 독"…폰 없어도 대화 안 한다는데, 왜?

2025-07-14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많이 사용하는 부모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이 현저히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NS 이용이 잦다 보면 자녀와 함께 있는 순간에도 생각이 딴 곳에 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와 마음 발달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 SNS를 많이 사용하는 어머니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SNS 사용이 적은 어머니보다 자녀와 나누는 대화량이 평균 2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루 평균 SNS 사용 시간이 많은 집단은 169분, 적은 집단은 21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메일 확인이나 날씨 조회 등 SNS 외의 스마트폰 사용은 자녀와의 대화량 감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앨라배마 지역에 거주하는 2~5세 유아 65명과 그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앨라배마대학교 터스컬루사 캠퍼스 박사과정생 리즈 로빈슨은 “기존 연구들이 부모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동안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면 이번 연구는 부모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 휴대전화 사용 습관이 부모-자녀 상호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SNS를 본 이후에도 오랫동안 그 내용을 계속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다른 연구에서도 자주 언급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에 참여한 엄마들이 물리적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다른 곳에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 주최자이자 ‘디지털 미디어와 아동 발달 연구소’ 전무이사인 크리스 페리는 “언어 학습은 아이 발달의 핵심 요소”라며 “출생 후 18세까지 언어를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학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아이의 두뇌 발달, 학업 성취, 의사소통 능력 등이 향상된다”며 놀이시간에 부모의 ‘정신적 참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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