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 본사, 2인자 임시 대표로 급파···초강수 대응

2025-12-10

쿠팡이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 본사의 최고위 임원을 한국 임시 대표로 내세웠다.

10일 미국 쿠팡 Inc.는 해롤드 로저스(Harold "HL" Rogers)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률고문을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사태로 인한 대내외 위기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조직 안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미국 본사가 직접 전면에 나선 만큼 사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쿠팡은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입장문에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큰 실망을 드렸다"며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 책임을 느끼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퇴가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본사의 '넘버 2'가 직접 한국 대표직을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회사 안팎이 모두 놀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로저스는 미국 쿠팡 Inc. 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는 브리검영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J.D.)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법률 및 컴플라이언스 분야 전문가로 2006~2016년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16~2019년 글로벌 통신기업 밀리콤(Millicom)의 수석부사장 겸 최고윤리준법책임자를 지냈으며 2020년부터는 쿠팡 Inc.의 CAO 겸 법률고문으로 재직해왔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보보안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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