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비서실장 '한국시리즈 VIP' 관람에… KBO "전직 총재라"

2025-10-27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VIP 초대돼 관람한 것이 여권의 비판을 받았다.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김기춘'이란 이름이 등장했다. 그는 202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특별사면된 이후 공개 활동이 없었다.

김 전 실장은 전날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을 VIP 좌석에서 관람했다고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그간 한국시리즈에 전임 총재나 야구 원로들을 초청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1995∼1996년 KBO 8대 총재를 지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실장을 초대해선 안 됐다면서 KBO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구단 대표가 횡령으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된 이후 플레이오프를 개인 자격으로 관람한 적이 있다"며 "당시 KBO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장 발표까지 했는데 왜 김기춘 전 실장에는 우려스러운 인식이 없었나"라고 말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KBO 11대 총재였던 정대철 헌정회장과 경기를 관람했다고 한다. 역대 KBO 총장들을 보면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많다. 현재 허구연 총재는 최초로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수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허 총재는 법인카드 내역으로 지적 받았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허 총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서초구 특정 제과점에서 548만원을 결제했고,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2310만원 상당의 커피 선불카드를 법인카드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 총재는 2022년부터 19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프로농구(5회)와 프로배구(1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횟수"라며 "직원 출장비 규정은 엄격하지만 총재는 일주일 동안 차량 렌트비로만 2천만원 이상을 쓸 만큼 특권을 누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커피 선불카드는 직원 격려 목적과 명절선물로 지급한 것이고, 쿠키 세트도 야구 원로들과 해외 손님 선물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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