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봐도 돼 점유율이 먼저…옴디아 "中 OLED 질주 이어진다"

2024-10-17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넘은 중국 제조사들이 존재감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업계가 손해를 뒤로 하고 점유율을 우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데다 중국 경기 불황에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하반기 한국 옴디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24·2025년 톱 10 디스플레이 토픽’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오른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타이완 시니어 리서치디렉터는 “과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패널을 독점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48%를 넘겼고 향후 50%를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 제조사 질주의 바탕에 점유율 우선 전략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에 디렉터는 “중국 업계는 당장 수익성을 희생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려는 방식을 쓰고 있다”며 “재무적인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팹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왔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 우선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 덕분이기도 하다. 시에 디렉터는 최근 경기 악화로 중국 정부가 더 이상 디스플레이 업계에 지원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지어진 중국 기업들의 디스플레이 팹의 중국 정부 지분율을 보면 여전히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들은 업체들에게 단순히 보조금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생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캐피탈펀딩 등 방식으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업계가 화려한 첨단 기술을 최우선에 둔 제품 출시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접고 펼치는 OLED 기술을 최초로 선보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견고함과 안정성에 공을 들이는 보수적인 출시 전략을 선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에 디렉터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신뢰성, 견고함을 최우선시해 왔는데 그에 반해 중국은 디바이스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선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세번 접히는 트라이폴드 기술, 멀티폴드, 안으로 접거나 밖으로 접는 게 다 되는 기술 등 확연히 다른 제품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두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선보였는데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가 패널을 공급했다.

한편 중국 OLED 패널 업계는 모바일 외에도 TV 등 대형 OLED 판매 부문에서도 호재를 맞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경기 부양을 위해 가전 제품을 구매할 때 에너지 효율 등급에 따라 판매 가격의 15∼2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에 디렉터는 보조금 지급으로 중국에서 연간 TV 판매는 약 200~300만 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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