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잊혀질까 나섰나...北 김여정 "부산항에 핵잠수함 출현" 주장

2024-09-24

담화 통해 "항공우주정찰소가 포착"

한동안 잠잠하다 대미 비난 나서

정찰위성 감시 능력 과시하려는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24일 담화를 통해 미 핵잠수함의 부산항 기항 사실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동당 부부장 직함을 가진 김여정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으로 낸 담화에서 "공화국 국가수반의 직속 독립 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는 지난 23일 10시 3분 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 주목대상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 물체를 포착했으며 그 정찰자료를 보고했다"며 "미 항공모함이 계류하고는 하던 부두에 핵잠수함이 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은 "2020년에 취역한 이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본 적이 거의 없는 이 최신 핵잠수함이 사상 처음으로 부산작전기지에 나타난 것을 결코 유람항행으로 볼 수는 없다"며 "수면 아래 감추어져야 할 핵잠수함의 공개적인 기항에 내재된 진목적을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최신 핵잠수함이 다름 아닌 한국에 기항한 것은 걸핏하면 핵전략자산을 꺼내들고 힘자랑을 하며 상대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써 패권적 특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되고 있는데 대한 증명"이라고 강변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자기의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은 대북전단 살포 비난 등 대남입장을 밝히는 북한의 '입' 역할을 해왔으며, 반미 담화를 통해 북미관계에 대한 김정은의 생각을 내비쳐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존재감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담화 발표 등을 하지 않아왔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첫 위성 발사에 성공한 뒤 2024년에 3차례 정찰위성을 쏘겠다고 공언한 김정은이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동생을 내세워 마치 한반도 지역의 미군 전략자산을 초단위로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허장성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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