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공정위 이통사 제재에 “과한 것은 안돼”...GPU 3만개 2027년까지 확보

2025-02-04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동통신 3사 담합 의혹건 제재 심결과 관련, “과한 것은 좋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딥시크 인공지능(AI)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 3만개를 2027년까지 확보하겠다고 제시했다. AI 투자 확대를 위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유 장관은 4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핵심과제 추진상황' 대국민 보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오는 19일과 26일로 예정된 공정위의 이통 3사 담합 의혹 관련 전원회의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유 장관은 “통신사가 불공정 행위를 했다면 법 테두리 내에서 합당한 제재를 받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통신사에서는 불공정한 요소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향후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를 주무부처 장관이 심하다, 당연하다고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간 분야에 대한 정부 부처의 과한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이해 갈등 소지에 대해 너무 문제로만 보지 말고 선례를 남긴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의견이 심결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유 장관은 AI 투자 속도를 높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 장관은 “국가AI 위원회 출범 당시 2030년까지 3만장의 GPU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GPT4o와 딥시크 출현 등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에 올해 GPU 1만5000개를 구축하면 좋을 것이고, 2027년까지 3만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3만개를 목표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픈AI의 챗GPT가 약 1만5000개를 활용하고 있다는 추정에 따라 연구기관, 기업 등이 안정적으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유 장관은 “올해 이 같은 GPU 구입과 AI 서버 구축을 위해서는 추가경정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며 “여야가 우선적으로 해당 분야에 추가 예산을 배정했으면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앞서 유 장관은 일본 총무성 등과 만나 정보기술(IT) 교류 강화를 제안했다. 약 700조원을 미국에 투자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나선 손 회장을 만나 한국과 투자·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의지다.

유 장관은 또 다음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국제 AI안전연구소 네트워크' 의장국 수임 제안 등 우리나라의 선도적 AI 정책을 공유·제안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계엄·탄핵 등 혼란스런 정치 상황에 개의치 않고 1달에 1번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어려운 민생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장관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핵심과제들이 신속하게 국민의 삶과 산업현장에서 체감되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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