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섭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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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도 있었다.”…
칠십 넘게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은 좋은 날 오면 하고 미뤘더니, 가쁜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평생이다.”
같은 자연에 존재하지만 하루살이의 일생은 그리 짧고 거북이는 그리 길다.
사람은 하루살이나 매미에 비해서는 긴 삶이지만 천 년 거북이에 비해서는 짧다.
하루살이와 거북이의 삶의 길이가 왜 그리 차이가 나는가.
그러니 조물주는 평등과는 거리가 먼 자본주의자가 분명하다.
조물주보다 시인의 가슴이 한결 더 따뜻하다.
하루살이나 거북이나 모두 한평생 사는 것이다.
억울할 것도 없다. 자기 시간 안에서 오늘을 재미있게 살면 그만이다.
하루살이도 그 짧은 시간 안에서 결혼도 하고, 새끼도 낳지 않았는가.
▲사람은 100년 산다지만 이보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이도 있고, 100년 이상 사는 이도 있다. 그러나 모든 생명은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다.
늙어가면서 아프고, 그리곤 숨을 거둔다.
사람이 늙고 아프면 혼자 생활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가족이나 사회의 보호가 필요한 것이다.
▲노무현 참여정부시절인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호법이 만들어졌다.
이는 질병 등의 이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신체 활동 또는 가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주지역에 요양보호 인력이 부족하고 처우도 열악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노동 강도가 높은 요양보호사의 월급이 171만8000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이 일을 기피해 60대 넘은 노인이 80~90대 노인을 돌보는 상황이다.
제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요양보호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들을 위한 처우 개선에 대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