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하던 아연價, 3000달러 선↓
中 추가 부양책, 美 금리 인하 기대감
美·中 대내외 경제 변수도 하락 영향
영풍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공급 차질
경제 불확실성·공급 대란 우려... 불안 가중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달러 강세 등의 복합적인 경제 요인들이 아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불확실한 경기 부양책과 영풍 석포제련소 조업 중단이 더해지면서 국내외 아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 아연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석포제련소의 조업 중단은 공급 부족 우려까지 낳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국제 아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둔화, 대외 경제 변수, 달러 강세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아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모호한 경기 부양책도 아연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은 톤당 316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아연 시장은 수급이 빠듯해지며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는 등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톤당 3100달러 선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연 수급이 불안정해진 이유는 제련 수수료 하락으로 주요 제련소들이 감산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 아연 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향후 미국 대선 결과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정을 찾지 못하던 아연 가격이 지난달 30일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졌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했다는 소식에 달러 강세가 나타난 점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제조업 지표는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10월 고용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현물 가격은 톤당 3029달러까지 하락했으며, 3개월물 역시 3100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고 3047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LME 아연 재고량도 증가세로 돌아서며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런 상황에도 시장은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추가 부양책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반영한 부양책과 지방 정부 부채 경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국이 11월 중 기준금리를 큰 폭 또는 소폭으로 인하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국제 아연 가격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 아연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에서도 조달청의 아연괴 방출 가격(세후 기준)은 5일 기준 전일 대비 12만원 떨어진 톤당 477만원으로 조정됐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두 달간 조업을 멈추면서 산업계가 아연 공급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석포제련소의 생산 중단이 글로벌 아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2위이자 세계 6위 규모의 아연 제련소인 석포제련소는 국내 시장 점유율 약 30%, 글로벌 점유율은 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련소가 연간 32만5000톤의 아연을 생산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업 중단으로 아연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석포제련소의 조업 중단으로 국내 아연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글로벌 아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석포제련소의 생산 중단이 국내외 아연 시장에 미칠 파장을 분석한 것이다.
문제는 석포제련소가 가동을 재개해도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연 정광을 공급하는 광산 기업들이 원료 공급을 줄이면서, 석포제련소가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아연 단가와 제련 수수료의 변동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포제련소의 조업 중단이 가져올 파장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아연 수급 상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