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요 인물이 연루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열고 "사회적 관심이 높은 특정 인물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면서 "현재까지 고발로 이어질 만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제8차 정례회의에서 삼부토건 전·현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명을 해외 재건 사업 추진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대표 등 주요 인물은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정 인물에 대한 대면-서면 조사를 거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원장은 "누구라 말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인물을 직접 조사했다"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특정인 조사에 관한 내용과 시점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통상의 조사 사건보다 더 많은 조사 인력을 투입해 모든 자금 흐름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철저히 살펴봤다"면서 "이득을 많이 본 계좌, 주식을 많이 매수·매도한 계좌 등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모든 계좌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권한 범위 내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자들을 고발하면서 유사한 주가조작 혐의가 제기된 웰바이오텍 사건도 검찰에 함께 넘겨졌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 실소유주인 이일준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테마주를 직접 홍보해 온 삼부토건은 당시 웰바이오텍과 함께 우크라이나 물류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원장은 "(조사)시작부터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제3자(검찰)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검찰의 시간이 됐다"면서 "모든 의혹이 철저히 해명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금감원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