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녹화 중계하면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을 모자이크로 가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16일 열린 클럽 월드컵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녹화 중계했다.
이 중계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이강인의 페널티킥(PK) 득점이었다. 이강인은 3-0으로 앞선 종료 직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PK를 왼발슛으로 성공시키면서 4-0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런데 중앙TV는 이강인이 득점하는 장면에서 등 번호와 선수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가렸다. 또 파리 생제르맹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4-0으로 승리했다고 소개했을 뿐 득점을 올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TV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에서도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한 전력이 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은 한국 선수 유니폼의 소매에 달린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고, 한국 선수들을 ‘괴뢰한국팀’으로 지칭했다.
클럽 월드컵과 같은 클럽 무대를 살펴본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중계하면서 방송 시간을 압축하는 동시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이 뛰는 경기는 의도적으로 배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