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3.6년 안에 죽는다” 너무 평범해 무시한 이 ‘기침’

2025-08-20

헬스+

기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각심이 높아진 호흡기 이상 증상이다. 기침 증상이 생기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뉴노멀이 됐다.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 등 상기도(기도 윗부분) 감염이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침을 한다. 기침은 본래 호흡기 자극 물질이 코를 통과해 목 기관지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반사적으로 폐 속 공기와 함께 몸 밖으로 밀어내는 정상적인 신체 방어 활동이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용범 교수는 “기침은 가벼운 감기부터 천식·COPD·폐암·알레르기 비염·역류성 식도염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발현되는 임상 증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계속 콜록이는 만성 기침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관지·폐 등에 구조적 문제가 생긴 호흡기 질환일 수도 있어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장호 교수는 “기침을 계속 한다면 치명적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는 기침은 아무리 길어도 4~8주를 넘기지 않는다. 이 기간이 지나도 계속 기침을 한다면 흉부 X선 촬영, 폐활량을 측정하는 폐 기능 검사 등으로 기침을 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처음엔 가볍게 콜록거리는 정도지만, 반복된 기침으로 기관지 점막이 예민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경민 교수는 “기침은 반복할수록 기침 감수성이 높아져 더 심하게 더 자주 기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 기침은 숨길인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호흡을 불편하게 만든다. 고작 숨을 헐떡거리는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호흡이 가능한 폐의 용적이 줄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마치 빨대로 숨을 쉬는 것처럼 숨을 몰아쉬면서 산책, 쇼핑, 식사, 목욕 같은 일상생활도 힘들어 한다. 발작적인 만성 기침이 가슴뼈에 미세한 골절을 유발해 가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기침으로 소변이 찔끔 새는 요실금이 심해지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기침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하느냐에 따라 원인 질환이 달라진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기침의 경고 시그널은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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