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상수도에서 지구상 가장 위험한 미생물로 알려진 '파울러 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이달 초 호주 퀸즐랜드주 지역 보건 당국은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약 750㎞ 떨어진 소도시 오거셀라와 샤를빌에 공급되는 마을 용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고 공지했다.
'파울러 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는 섭씨 25~40도 정도의 따뜻한 담수나 토양에서 발견되는 미생물로, 감염될 경우 심각한 뇌수막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뇌 먹는 아메바'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쉽게 감염되지는 않지만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97%로 매우 치명적이다. 감염되면 3~7일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 목 경직, 졸음, 인후통, 메스꺼움, 구토, 환각, 미각 및 후각 마비, 발작 등이 있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고 5일 뒤에 혼수상태에 빠지며 7~10일 이내에 사망한다.
이 아메바는 오염된 수돗물(Tap water)을 마시는 거나 요리에 사용하고, 세탁에 사용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뇌로 직접 연결되는 비강을 통해서만 감염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로 수영이나 다이빙처럼 코로 물이 쉽게 들어가는 활동에서 발생한다.
호주 당국은 “마실 수 있는 물은 여전히 안전하다”면서도 “목욕이나 세면 시 물이 코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코 세척에 이 물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지난 2022년 한국인 사망자가 나온 사례는 있다. 태국에서 감염된 뒤 귀국해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10일 후 사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