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전 부활에 우라늄 시장 급성장 기대...2040년 2배 성장"

2025-09-10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글로벌 원전 부활 추세에 힘입어 원자력 발전 연료인 우라늄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매체 CNBC는 현지 시간 9일 세계원자력협회(WNA)가 지난 주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우라늄 수요가 2030년까지 8만6000톤으로 지금보다 33% 증가하고, 2040년까지는 15만 톤으로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라늄 농축기업 우렌코(Urenco)의 보리스 슈흐트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우라늄 산업에 수십년 만에 처음 보는 호황이 도래했다"며 "70~100억 유로(11조 3731억~16조 2474억원) 규모 우라늄 시장이 연간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자문기업 올드 이코노미(Old Economy) 창업자인 마헤시 고엔카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던 서방 국가를 포함 해 각국은 이제 원자로의 수명을 2050년 이후까지 연장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 국가들이 대규모 원자로 프로젝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면 우라늄 수요는 현재 예상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충격으로 주요국에서 탈원전 움직임이 거셌지만,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을 뒷받침할 전력원을 찾는 과정에서 원전이 주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라늄과 그것으로부터 얻는 농축 에너지는 원자로의 연료로 없어서는 안된다. 다만 WNA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광산의 우라늄 채굴량은 2030년부터 2040년 사이 반토막이 나 원자로에 필요한 우라늄 수요와 생산량 사이에 큰 격차가 발생할 전망이다.

네델란드, 영국, 독일의 콘소시엄인 우렌코는 현재 뉴멕시코주 유니스, 네델란드, 독일, 영국 등 4개 공장의 저농축우라늄(LEU) 생산량을 180만 SWU(분리작업량 Separative Work Units) 증대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우라늄 에너지 코퍼레이션(UFVC)의 경우 지난 주 미국에서 새 우라늄 정제 및 전환 시설을 개발하는 자회사를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이글 에너지 메탈(Eagle Energy Metals)은 지난 7월 기업 공개(IPO) 계획을 발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프랑스 기업 오라노(Orano) 역시 우라늄 증산 계획을 공개했다.

우렌코의 슈흐트 CEO는 "고객의 대부분, 특히 미국의 고객들이 초장기 계약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라늄 시장은 그 규모가 제한적인데다, 기술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매우 복잡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원전 부활에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고 더불어 허가 절차의 개선, 채굴의 혁신, 신규 우라늄 광산 탐사가 잘 이뤄져야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올드 이코노미는 기존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와 공급이 2030년대 후반에 급격하게 감소해 그 때 공급에 맞추려면 탐사, 자원 기지에 대한 이해 증진, 허가 절차 개선 등과 관련된 준비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올드 이코노미의 고엔카 창업자는 상품으로서 우라늄은 가격 리스크를 관리하는 선진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는 2007년 우라늄 선물 계약을 도입했으나 환금성 부족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우렌코의 슈트 CEO는 "현재의 분위기를 살리고 약속한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 시장은 핵 안전, 설계, 기획 절차가 있어 기술시장처럼 급속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소형모듈원자로와 첨단 모듈원자로 시장이 각자의 역할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라늄 생산량의 상당부분이 중동 등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도 고려할 요소다.

세계 최대 생산국은 카자흐스탄으로 전 세계 우라늄 공급량의 40%를 공급한다. 카자흐스탄 다음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러시아는 전체 농축 우라늄의 40%를 담당한다.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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