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양키스 꿈의 대결…“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것”

2024-10-22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대결이 성사됐다. 미국 서부 해안과 동부 해안을 대표하는 도시의 프랜차이즈 명문 인기 팀의 맞대결이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두 팀의 월드시리즈 대결을 두고 MLB닷컴은 “명장면을 놓칠 수도 있다. 과자 가지러 가거나, 화장실 갈 시간은 없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22일 월드시리즈를 예고하면서 5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었는데, 그 중 하나가 ‘괴물 타자들의 거포 대결’이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양키스의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턴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들 4명은 강한 타구 생산 확률(배럴 레이트) 부문에서 모두 리그 톱4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타구 속도 110마일 이상 홈런 타구 숫자에서도 톱4다. MLB닷컴은 “이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과자 가지러 가거나 화장실 가면 안된다”고 전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맞붙은 팀이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이던 1940년대를 포함해 모두 11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다. 양키스가 상대전적에서 8승3패로 앞서지만, 가장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4승2패로 우승했다.

두 팀은 지역을 대표하는 인기팀인 동시에 ‘돈을 많이 쓰는 팀’이고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두 팀의 연봉 총액은 거의 매년 리그 최고를 다툰다. ‘리빌딩’ 따위는 다저스에게도, 양키스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매년 우승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만큼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은 기회다. 다저스는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단축 시즌이었다. 풀시즌 우승은 1988년이 마지막이었다. 1990년대 ‘왕조’를 이뤘던 양키스지만 마지막 우승은 2009년이었다.

양대리그 최고 승률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일도 모처럼의 일이다. 최근 수년간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는 ‘언더 독’들이 힘을 냈고, 와일드카드 팀들이 높은 곳에 오르는 일이 잦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1969년 현재의 디비전 제도가 만들어진 이후 양대리그 승률 1위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모두 13번 있었다. 가장 최근은 2020년 다저스-탬파베이 월드시리즈였지만 이때는 단축시즌이었다. 풀시즌으로 따지면 2013년 보스턴-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보스턴이 4승2패로 우승했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맞대결도 관심을 끌지만, 양대리그 최고 선수가 맞붙는다는 점도 큰 화제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최초 50-50을 달성했고, 양키스의 애런 저지 역시 58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며 미국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선수다. 둘 모두 MVP가 확실한 것을 넘어 ‘만장일치’ 여부만 남겨 놓은 수준이다.

1969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양대리그 MVP 보유팀이 맞붙은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와 디트로이트의 월드시리즈였는데,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와 디트로이트 미겔 카브레라가 그해 MVP였다. 정규리그 MVP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한 마지막 시즌도 2018년이었다. 보스턴이 우승했고, MVP는 무키 베츠였다. 그 베츠가 이번에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양키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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